[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3개월 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당권 도전에 나선 유력 주자들은 앞다퉈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다며 '윤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투표 70%비율을 100%까지 상향하는 전대룰 개정을 본격화 하면서 마음이 급해진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윤심 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점을 언급하면서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
|
|
▲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가 준비한 110대 국정과제를 전달받고 있다. 2022.5.3./사진=연합뉴스 |
이어 안철수 의원은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자평하면서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의 임기를 시작한 이후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는 데 당내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적합한 목소리를 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다음 당대표는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여소야대 국면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어제 정부에서 국민들께 선보인 국정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반드시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라며 "그것이 지금 제가 국회에 있고,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대한민국의 지속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지, 책임을 질 줄 아는 용기, 지도자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이것이 바로 보수의 가치이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다움'"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기현 의원은 "나라를 살리는 개혁에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라며 "이 나라를 다시금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 지난 낡은 이념을 핑계로 자신들의 철밥통 지키기를 위해 여념이 없는 '반민주·반자유·반시장' 세력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
|
|
▲ 12월 7일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그 일을 위해 저 김기현은 앞장설 것"이라며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뒤에 숨지 않겠다. 희망을 살리고, 정의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국가 대개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이 제기됐던 김 의원은 물론 안 의원도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점을 적극 부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적극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당권 주자들의 바람대로 윤심이 당심으로 연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권주자들이 서로 '윤심'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윤심이 곧 당심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특정 주자에게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예산안 처리가 끝나고 1월 중순쯤은 돼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