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29~30일 양일간에 걸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과 미국 등 5개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정상급 회의는 비대면 화상으로, 장관급 지역회의는 서울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공동주최자로서 이름을 올렸고, 29일 열린 정상회의 제1세션을 주재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모두 달성한 대한민국의 경험을 100여개 다른 국가들과 함께 공유하는데 의미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지역회의'에 참석해 환영사를 통해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일궈내도록 지원해준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서 "지원이 필요한 인태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향후 3년간 1억 불 규모의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민주주의 증진 프로그램도 지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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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3월 29일 오후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제1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앞서 29일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이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할 것임을 밝혔고, 윤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대한민국과 미국은 공동의 민주적 가치와 인권 존중을 기반으로 깊은 유대를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견고한 정치·경제·안보와 인적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성명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적 제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등불이며, 민주주의가 지속적인 안보와 번영을 가꾸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9일 정상회의 제1세션을 주재하면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러분들의 좋은 말씀을 통해서 경제성장과 공동번영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국가들 간 더욱 강력한 연대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모두연설에서도 "한국이 발전해 온 과정은 인류의 역사가 그랬듯이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여정이었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70여 년 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자유를 지켜낸 한국은 이제 국제사회의 '자유 촉진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인류의 자유를 지켜내고 보장하는 유일한 시스템이자 메커니즘임이 분명하다"며 "한국은 차기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법치, 대의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의회주의가 더욱 공고해지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한국이 단독 개최한다. 윤 대통령의 또다른 글로벌 외교 무대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