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네이버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이를 네이버 내 광고, 쇼핑 등 주요 사업부문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AI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 주요 사업 부문 성장세 견조…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 달성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079억 원, 영업이익은 3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7.7%, 10.9% 증가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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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2분기 실적./사진=네이버 IR자료 캡처 |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104억 원 △커머스 6329억 원 △핀테크 3397억 원 △콘텐츠 4204억 원 △클라우드 1045억 원이다.
서치플랫폼 부문에서 검색광고는 상품 고도화로 광고 효율이 향상됨에 따라,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 검색 플랫폼들의 계속 이어지는 저조한 실적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보다 4.3% 성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플레이스 광고 매출도 92% 늘었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보다 44% 늘어난 6329억 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스토어, 여행 등 수수료율이 높은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14.8% 성장한 11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 부문은 지난해 2분기 2957억 원에서 올해 2분기 3397억 원으로 14.9% 늘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1.2% 늘어난 14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부 결제액은 41% 성장한 6조3000억 원, 오프라인 결제액은 삼성페이 연동에 따라 지난해보다 2배 수준인 1조4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420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 5.0% 성장한 4448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오리지널 비중 확대로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미국에서도 ARPPU(유료 이용자당 결제액)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Future R&D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2.1% 증가한 104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B2B 매출액은 공공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들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 출시…AI 생태계 조성 ‘박차’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인 클로바X를 선보이고 AI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선보인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네이버 뉴스, 블로그 등의 데이터를 통해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언어모델로 국내 문화, 법, 상황적 맥락을 이해해서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기반 기술 다지기 △비즈니스와 창작 생산성 제고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차세대 모델과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가 융합된 경험 제공 등 4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소량의 샘플 데이터만으로도 쉽게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에서부터 전용 인프라 기반의 풀 파인 튜닝 모델, 더 나아가 물리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유료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AI 기반의 차세대 검색 서비스 ‘큐:’를 중심으로 쇼핑, 로컬, 광고 등 여러 버티컬 서비스에 융합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큐:는 오는 9월 베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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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사진=네이버 제공 |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탐색, 통합 검색, 구매, 예약, 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자의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다”며 “유저들의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결합한 네이버만의 초거대 유저 행동 모델은 유저의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생애 주기 등 복합적인 특성에 맞는 추천과 광고 효과 고도화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플랫폼 안에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광고주들의 여러 요구를 한 번에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광고에서 구매로의 전환까지 파악할 수 있어 광고주 입장에서도 매우 강력한 사업 채널이자 동반자다”고 덧붙였다.
◇ 하반기 ‘인게이지먼트 강화’ 위한 앱 개편 예정…’숏폼’ 메인 영역 배치
네이버는 하반기 ‘이용자 인게이지먼트(참여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앱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콘텐츠 소비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보다 개인화된 추천 피드 형태로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이용자가 새로운 관심사를 토대로 쇼핑이나 플레이스 등의 버티컬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최수연 대표는 “이용자의 사용성 향상을 위한 사용자환경(UI)나 사용자경험(UX) 간편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며, 결과적으로는 편리한 UI와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증대를 꾀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광고주 지출도 확대되면 국내 최적의 광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메인 영역에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도 배치할 예정이다. 창작자가 생산한 숏폼을 통해 이용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발견하고, 구매와 예약, 리뷰까지 일원화된 경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 메인 영역에서 숏폼 콘텐츠를 노출함으로써 창작자들은 콘텐츠의 매력에 따라 확연히 다른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네이버와 창작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수익 공유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 서치 플랫폼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검색 광고는 네이버가 지난 몇 분기동안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는데 3∙4분기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 경기 회복으로 디스플레이 광고가 어느 정도 소폭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도 상반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분기에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이달 중으로 624억 원의 현금 배당도 실시한다. 이는 2개년 평균 연결 수익 현금흐름의 15% 수준이다. 또한 내년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배당 받을 주주가 결정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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