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낸드 가격이 올해 안에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의 감산 노력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 회복이 더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추가 감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로 IT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는 반도체 업황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낸드의 판매 역시 감소했고, 이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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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낸드 가격이 올해 안에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의 감산 노력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 회복이 더뎌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1분기 정도가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에 마이크론과 키옥시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감산을 진행했다. 이후 SK하이닉스에 이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도 낸드 감산을 공식화 하며 하반기에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낸드 공급을 통제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감산이 확대 된 후인 지난 4개월 간 낸드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0~15% 하락한 낸드 가격이 3분기에는 5~10%로 하락폭이 둔화된 뒤 4분기에는 0~5%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하락폭 둔화는 전체 낸드 매출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7.4% 증가한 93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부진으로 2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10∼15% 하락했다”면서도 “다만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관점에서, 여전히 인공지능(AI) 서버로 세계가 떠들썩하지만, 낸드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범용 서버이기 때문에 낸드 플래시 수익은 AI 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낸드가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선 추가적인 감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균형을 더욱 빨리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과감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감산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분기 감산을 선언한 이후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고, 오는 4분기까지 감산량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다 근본적인 업황 회복을 위해선 낸드가 탑재되는 스마트폰과 PC에 대한 수요 회복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IT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11억 대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PC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행히 낸드 업계가 최악은 면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이 올 4분기에 안정화되거나 0~5% 상승할 것”이라며 “감산 확대로 고객사의 재고 비축이 재개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긍정적인 가격 추세가 2024년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와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구매 주문의 강력한 반등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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