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2.2%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국내 수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또는 미미한 수준에서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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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2.2%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국내 수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또는 미미한 수준에서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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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2.2%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표상 상반기 성장률(2.3%)이 하반기(2.1%)보다 높은 경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 및 교역의 완만한 개선과 제조업 경기의 반등, 기저효과 등으로 회복세 전환이 기대된다"면서도 "대내외 복합불황이 지속되면서 경기 저점 형성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소매판매와 수출 감소세 지속과 함께 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5월 이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침체 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던 과거 추세와 달리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1%대의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하더라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상회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회복되겠으나, 누증된 가계부채와 이자 상환 부담이 회복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올해 부동산 경기의 위축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올해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미·중 반도체 갈등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이 회복세를 제한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의 경우 세계 수입수요가 소폭 반등하고, 반도체 경기도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침체,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과 같은 하방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수입은 ICT 투자 침체 및 건설수주 불황 심화 등 국내 경기 여건상 반등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며, 침체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상수지는 수출 반등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폭 확대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허용에 따른 여행수지 폭 완화 등으로 올해 대비 흑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미흡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 등의 여건을 고려할 경우 적자 완화 효과는 미흡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정, 공공요금 인상 등 공급측 물가 상방 압력으로 인해 상승폭 둔화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내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재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고용여건은 제조업 및 건설업의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세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는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나, 장기저성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조기에 차단할 정책대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투자 진작책을 추진하는 한편 규제 완화 및 제도의 선진화 토력 등을 통한 투자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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