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대종상영화제 6관왕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배우 이병헌과 김서형이 거머쥐었다.
15일 경기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컨벤션홀에서는 배우 차인표와 방송인 장도연의 진행으로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거미집',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올빼미', '잠', '다음 소희' 등 6개 작품이 오른 가운데,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독창적인 세계관을 다채롭게 담아낸 볼거리, 현실성 가득한 인간군상과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난 영화의 신세계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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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 포스터 |
이날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배경이 겨울이지만 한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찍은 작품이다. 감독님께서 땀을 흘리지 말라는 디렉션을 주셨는데, 엄청난 걸 숨겨주신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장인 정신 하나로 끝까지 붙잡고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주신 엄태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엄태화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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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59회 대종상영화제 중계 영상 캡처 |
변승민 대표는 "개인적으로 대종상 영화제에 와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겼다. 오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님의 첫 작품을 20년 전 아트 시네마에서 봤다. 전 그 작품을 보고,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의 태도가 어때야 했는지를 배웠다. 이 분이 만드셨던 작품을 보며 전 지금까지 영화를 했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제가 상을 주고받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리인 동시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누군가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제겐 굉장히 인상적인 자리로 기억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그 뿌리 잃지 않고 좋은 작품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도경수('더 문'), 류준열('올빼미'), 송강호('거미집'),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임시완('1947보스톤')이 오른 가운데, 이병헌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영화 촬영으로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이병헌은 영상을 통해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참여하신 엄태화 감독님, 한여름에 한겨울 장면 찍느라 고생 많이 한 스태프들, 좋은 연기 보여준 배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데믹을 지나면서 극장에 타격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인데,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관람해주셔서 정말 어느 때보다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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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59회 대종상영화제 중계 영상 캡처 |
여우주연상 후보는 김서형('비닐하우스’), 김선영('드림팰리스'), 배두나('다음 소희'), 양말복('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 염정아('밀수'), 정유미('잠')가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김서형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서형은 '비닐하우스'에 대해 소개하며 "누구의 이야기도 아니고 내 이야기 같아서 이 작품을 한 번에 울면서 읽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올 한 해 좋은 상을 받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는 김서형은 "독립 장편영화가 올 여름에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는데, 모두 함께 한 결과를 내가 대신 소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한 해가 돼 영광스러웠다"며 "독립 영화에 있어서 발자취를 남겨주시고 계신 모든 관계자들 덕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늘 그랬듯 좋은 작품으로, 좋은 기회로 그 자리에 있겠다"고 전했다.
이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작품상, 남우주연상과 함께 여우조연상, 미술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시상식으로 청룡영화상·백상예술대상과 더불어 3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1962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 59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제59회 대종상영화제는 한 달간 예심 심사위원단의 독립적 심사를 거친 후보들을 대상으로 본심 심사위원단과 100명의 국민심사위원단 참여로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
▲ 작품상: 콘크리트 유토피아(클라이맥스스튜디오)
▲ 감독상: 류승완(밀수)
▲ 남우주연상: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 여우주연상: 김서형(비닐하우스, 이솔희 감독)
▲ 남우조연상: 오정세(거미집, 김지운 감독)
▲ 여우조연상: 김선영(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 신인남우상: 김선호(귀공자, 박훈정 감독)
▲ 신인여우상: 김시은(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 신인감독상: 안태진(올빼미)
▲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배우 부문: 정성화(영웅)
▲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감독 부문: 박재범(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작품 부문: 드림팰리스
▲ 시리즈 남우상: 최민식(카지노)
▲ 시리즈 여우상: 한효주(무빙)
▲ 시리즈 감독상: 강윤성(카지노)
▲ 시리즈 작품상: 무빙
▲ 공로상: 장미희
▲ 다큐멘터리상: 양영희(수프와 이데올로기)
▲ 의상상: 윤정희(킬링 로맨스)
▲ 미술상: 조화성(콘크리트 유토피아)
▲ 음향효과상: 김석원(콘크리트 유토피아)
▲ 편집상: 김선민(올빼미)
▲ 시각효과상: 은재현(콘크리트 유토피아)
▲ 각본상: 현규리, 안태진(올빼미)
▲ 음악상: 달파란(유령)
▲ 촬영상: 최영환(밀수)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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