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비타민 시장이 매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제형 비타민'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프리미엄 비타민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뚜껑에는 정제, 병에는 액상을 담아 체내 흡수와 생체 이용률을 높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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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제약 '오쏘몰 바이탈m·f './사진=동아제약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 시장에서 이중제형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독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인 '오쏘몰 이뮨'이다. 일명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동아제약이 2017년 초 면세점에서부터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20년에 이르러서는 국내로 정식 수입하기 시작했다. 독일 약국 시장에서 워낙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제품인데다가 국내에서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쏘몰 이뮨은 동아제약이 공식 수입하기 전까지 주로 해외직구가 많았다"며 "배송이 원래 오래 걸리는 데다가 당시 코로나19 펜데믹까지 겹치면서 유통 경로가 힘들어졌었는데, 동아제약이 공식 수입을 시작하면서 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확 늘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오쏘몰이뮨은 2020년 선보인 이후 첫해에만 87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 284억 원, 2022년 655억 원을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1204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 관계자는 오쏘몰이 인기몰이를 한 이유에 대해 "체내에 흡수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한 알약에 비해 액상으로 된 오쏘몰은 흡수가 더 빠르다"며 "건기식이지만 흡수가 빠른 탓에 즉효를 느끼는 소비자들에 의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쏘몰이뮨의 정제에는 요오드, 철, 판토텝산엽산이 들어있고 이외 14가지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액상에 담겨있다. 몸에서 영양소를 최대 효율로 섭취할 수 있도록 이중으로 제형을 나눠놓은 건데 이것이 소비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쟁 제약사들도 앞다퉈 이중제형 건기식을 내놨다. 삼진제약은 올해 들어 자사의 토탈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를 통해 '하루엔진 마그 부스터샷'을,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이중제형 건기식 '에너씨슬 퍼펙트샷'을 선보였다. 종근당건강에선 지난 2022년 액상, 캡슐, 정제 3중 복합 제형인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이뮨샷'를 출시했다.
앞으로 프리미엄 비타민 시장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와 액상으로 나눠진 프리미엄 비타민의 인기는 효능·효과가 좋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복약 편의성과 휴대성이 뛰어난 점도 크게 작용한다"며 "이러한 장점과 실프메디케이션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앞으로도 프리미엄 비타민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 비타민·무기질 제품 매출액은 △2019년 2700억 원 △2020년 2988억 원 △2021년 3354억 원 △2022년 4606억 원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기준 매출액 3354억 원은 직전년도 매출액 3354억 원 대비 37.3% 늘어났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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