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지진 피해 복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는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복구 됐다고 밝혔지만, 완전히 복구 되기까진 시간이 걸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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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지진 피해 복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는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복구 됐다고 밝혔지만, 완전히 복구 되기까진 시간이 걸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TSMC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본 TSMC는 대만 내 생산 라인이 대부분 복구됐다고 5일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대만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날 밤 추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자로 웨이퍼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TSMC는 "회사 동료들과 협력업체 등 파트너들의 공동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TSMC가 밝혔던 생산라인 복구율은 80%였다.
그러면서 회사는 지진 피해가 경미하다고 보고, 지난 1월에 발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TSMC는 "연간 실적 전망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여전히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20%대 초중반(21∼26%)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TSMC는 지난 1월 말 내부회의를 거쳐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20%대 초중반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TSMC는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조정·보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지타임스 등 대만 매체는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입은 피해 규모는 약 20억 대만달러(약 84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TSMC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파운드리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종은 1분에서 2분 간 짧은 시간이라도 공장이 정지되면 투입된 웨이퍼를 전량 폐기하고, 확산로 등을 재가열해야 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난의 선단(첨단) 웨이퍼 팹인 3나노 공장 설비에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운드리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나노는 TSMC와 삼성전자만 생산이 가능한 분야다.
또 그동안 엔디비아와 애플 등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이 TSMC 생산시설의 80% 이상이 대만 본토에 있다는 점에서 지진·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던 만큼,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고객사의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SMC는 우려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물량 소화를 위해 해외로 공장을 분산시키고 있으나, 미국 공장의 완공이 계속 지연되는 등 이전과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대만 지진,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계기'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에 따른 파운드리 생산 차질은 대만에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의 69%가 집중된 산업 구조, 즉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의 최적 대안으로 부상해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파운드리 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변동도 점쳐진다.
첨단 D램의 80% 이상을 대만에서 만드는 메모리 3위인 마이크론이 대만 북부·중부의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고객사와 2분기 D램 가격 협상도 현재까지 멈춘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크론은 피해 규모를 보고 공급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D램 가격도 변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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