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지원금과 각종 양육수당 마련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합계 출산율 0.7명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출산 복지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은 기본이며 각종 출산지원금과 양육수당을 만드는 등 복리후생에 힘쓰는 분위기다. 

   
▲ 사진=픽사베이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부터 자녀 1명당 1000만 원, 쌍둥이는 자녀당 각각 1000만 원씩 총 2000만원을 지급하는 복지를 시행 중이다. 1000만 원은 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또 지난해 1~7월 출산한 임직원에게도 500만 원씩 지급했다. 사내 어린이집도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서울 대방동 본사 1층에 '유한버들새싹'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에 'GC 차일드케어 센터'를 열고 영유아 보육실과 어린이집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센터는 대지면적 2943㎡(890평)에 지상 2층 독채 건물로, 임직원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자녀 장학금으로 고등학교는 전액, 대학교는 100만~350만 원을 지원한다. 

한미약품은 자녀당 매년 12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또 임신 중 태아 정기 건강진단일에는 유급휴가를 주고, 출산휴가 기간 중 60일 동안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경기 화성시 팔탄공단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한미꿈나무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서울 방이동에 건설 중인 제2한미타워에도 임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마련할 예정이다.

HK이노엔도 출산 지원금을 마련했다.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10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하는 임직원에게 회사 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출산 축하경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셋째는 출산 축하금 5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 출산 입·퇴원비도 100만 원 가량 지원한다. 가족친화경영에 힘쓰기 위해 '패밀리데이'를 마련해 매달 셋째 주 금요일 전일 휴무를 시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출산 축하금은 없지만 제약사 중 처음으로 사내 어린이집 '리틀베어'를 개원해 운영 중이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를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 비율이 61%를 기록했다. 또 임신,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 대표 의료기기 업체인 오스템도 출산 장려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사내식당 내 임신부 배려석은 물론 전용 주차장과 휴게실 등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난임치료 유급휴가 3일, 자녀 입학 축하금과 함께 자녀 수 제한 없이 인당 육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직장 내 어린이집을 개소했으며,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제도도 만들었다.

출산 장려 복지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확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합계 출생률이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며 "이 때문에 육아 휴직도 예전보단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로 바꼈고, 육아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합계 출생률은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고등학생 수는 2013년 369.7만명에서 2022년 261만명으로 줄었지만 65세 이상 인구가 2015년 654.1만명에서 2024년 993.8만명으로 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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