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착수했다. 한강변 입지를 자랑하지만 DL이앤씨가 워낙 잘 다져놓은 곳이라 경쟁입찰이 성사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건설사를 상대로 한 현장설명회는 이달 말이며 7월 입찰 마감 후 8월경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 동 2592가구를 짓는 한남5구역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올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용산구 한복판에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공사비도 2조 원에 육박한다. 3.3㎡당 916만 원 수준으로 총액으로 따지면 약 1조7583억 원에 달한다. 준공 시 입지나 규모에 있어 서울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받는 이유다.
하지만 상당수 건설사들은 한남5구역 입찰을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한때 몇몇 건설사가 관심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들어오기를 원하지만 두 회사는 한남4구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복판 중요 사업지 임에도 시공사 선정 경쟁이 뜨겁지 않은 이유는 DL이앤씨 때문이다. 타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도 낙 오래전부터 공을 들인 곳이라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한남5구역을 수주하려는 이유에 대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단지를 한강 남북에 랜드마크로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한남5구역 한강 남쪽에는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가 자리하고 있다.
상황이 쉽지 않지만 조합은 경쟁입찰 성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대상 간담회를 개최했고 최근에는 입찰을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복수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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