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청소기·세탁건조기 호조세...2분기 실적 기대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 시리즈 '비스포크'가 순풍을 탄 돛단배처럼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이어 선보인 AI 가전이 호조세를 띄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콤보' 신규 색상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가전(하만 제외)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580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금액이다. 실적 전망이 맑은 까닭은 AI가전 확대와 판매율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비스포크 AI 신제품 15종을 선보이면서 2분기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중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지난달 3일 출시한 이후 25일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청소기 한 대로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스팀 살균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AI 사물인식 기능이 탑재돼 운행 성능이 더욱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합리적인 가격을 적용한 온라인 전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스팀'도 최근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I 가전의 가격대가 일반 가전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비스포크 AI 스팀'의 청소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하게 내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를 두고 국내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 로보락과 샤오미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고집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글로벌 인증 업체(UL솔루션즈)가 실시한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 지난 4월 뉴욕 삼성 837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방문객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 4월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도 일평균 약 300여 대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세탁과 건조기가 하나의 제품에서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AI가 세탁물의 오염도 및 종류를 감지해 맞춤형 세탁을 수행한다. 건조의 경우 기기 내부 건조도와 무게, 종류를 감지해 작동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다. 또 AI가 바닥의 상태를 학습하고 알아서 탈수 회전속도를 조절해 소음을 낮추기도 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갤러리',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을 선보이면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 LG전자도  AI 기능을 강화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당초 4~5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일을 다소 미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 가구가 대다수를 이루다보니 가사 노동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편의성을 높인 AI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가격 진입 장벽이 높은 가전이지만 시장 환경에 따라 관련 산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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