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형 건설사들의 주목했던 신길2구역 재개발이 정작 시공사 입찰에서는 '무응찰'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낮은 공사비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빠른 시공사 선정을 위해서라도 공사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
|
▲ 대형 정비사업지인 신길2구역이 시공사 선정 결과 참여 건설사가 1곳도 없어 유찰됐다. 낮은 공사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길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하 신길2구역) 조합이 이날 오후 3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 결과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지난 5월 현장 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10개 사가 참석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적극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회사는 물론 나머지 건설사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 최상위급 건설사들이 신길2구역을 주목한 이유는 11만6898㎡ 면적에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18개 동, 2786가구를 짓는 대형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입지도 좋다는 평가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신길역 사이에 위치한 역세권이며 지난 2022년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돼 가구 수가 약 1000가구 더 늘었다.
|
|
|
▲ 신길2구역 재개발 조감도./사진=서울시 정비몽땅 |
건설업계에서는 신길2구역이 대규모 단지임에도 예상 밖의 무응찰은 낮은 공사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약 1조696억 원이지만 3.3㎡ 평균으로 따지면 750만 원에 불과하다. 현재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지 공사비가 3.3㎡당 800만~900만 원임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이 시공에 나서기 어려운 조건이다.
조합으로서는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750만 원을 책정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급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공사 재선정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은 결국 조합원 부담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금인 현재 상황에서는 적절한 공사비 책정을 통해 최대한 많은 건설사가 입찰 경쟁에 뛰어들게 하는 것이 조합 입장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