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흥행 실패에 차기 당대표 리더십·정당성 확보 '적신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투표율 저조 현상이 ‘어대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당대회 흥행 실패가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이 각 후보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결과 예측이 어려운 탓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결선투표 가능성과 최후 2인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권리당원 대상 3일차 투표율은 45.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8전당대회 53.13% 대비 7.15%p 낮은 수치다. 투표율 저조에 대해 후보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1강인 한동훈 후보 측은 저조한 투표율의 배경으로 ‘친윤’의 조직표 미동원을 꼽았다. 앞서 3·8 전당대회에서는 김기현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친윤계의 집단적 움직임이 포착됐다. 조직력이 총동원된 덕에 최종 투표율은 55.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왼쪽부터)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전당대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7·23 전당대회에서는 집단 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래 권력인 한 후보와 현재 권력인 친윤계 사이에서 줄타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조한 투표율은 친윤계의 조직력이 미동원된 결과로 한 후보에게 ‘호재’라는 주장이다.

반면 ‘반한’ 그룹인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으로 한 후보를 지목했다.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사건 폭로와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 등이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그 결과 투표를 외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표율 저조에 대한 원인 분석이 다른 만큼 결선투표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엇갈린다. 한 후보 측은 투표율 저조는 곧 친윤 후보들의 동원력 약화로 해석하고 1차 득표율 과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결선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한 후보가 득표율 1위를 기록하더라도 과반은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낮은 투표율이 어대한을 뒤집을 변수라는 주장이다.

이에 원 후보 측은 친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결선투표에서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나 후보 측은 ‘반사이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진흙탕 전당대회의 책임론으로 원 후보의 지지세가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한 후보의 ‘입 리스크’의 최대 피해자이자 수혜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거야의 입법 독주에 대한 경각심이 강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 후보의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은 오히려 거야에 앞장서 투쟁한 ‘나다르트’(나경원+잔다르크)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나 후보는 원 후보를 지지하던 강성 보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저조한 투표율은 전당대회 후 차기 당대표가 정당성과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어대한’이라는 분위기와 후보 간 이어지는 폭로전에 대한 당원들의 거부감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투표율 저조는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해석된다”면서도 “반면 조직력이 있는 후보들이 총동원령을 내렸을 텐데,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동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읽힌다”면서 투표율로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흥행 실패는 후보들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투표율이 많이 낮을 경우 차기 당대표가 리더십이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