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羅·元 협공에 ‘무대응’ 일관 “근거 없는 마타도어 대응 최소화”
‘비한’ 단일화 가능성에 “정치공학·정치적 기술 민심 꺽을 수 없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으로 굳어지고 있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특히 최근 펼쳐졌던 네거티브 공방의 책임론이 유력 경쟁 후보였던 원 후보에게 향하고 있어 어대한이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에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할지, 또는 나·원·윤 후보가 단일화로 반전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 후보는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며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 측이 지난 13일~14일 국민의힘 당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여론조사 결과 한 후보가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후보 측은 1차 과반 득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전날인 14일 전당대회 투표를 독려하며 “후보 득표율도 가능하다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 좋겠다. 65%가 넘는 득표율이 이번 투표의 목표점”이라고 어대한을 공식화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ㆍ원희룡 당 대표 후보들이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7.15/사진=연합뉴스


한 후보도 15일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 이런 것은 자유다. 하지만 정치공학이나 정치적 기술이 민심과 당심의 흐름 꺾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단일화에도 대세론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총 2차례 개최했다. 전당대회 기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보 득표율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후보의 당선 결과는 모두 적중했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현재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에 어대한 견제를 위한 경쟁 후보들의 막판 공세는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나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에게 보다 강하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 국정농단 당무개입이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말해 민주당에 빌미를 주는 후보는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도 한 후보가 채상병 순직 사건에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제안한 것을 꼬집으며 공세에 집중했다. 그는 “특검은 우리 당의 분열과 대통령의 탄핵을 노리는 거대 야당의 덫”이라며 “당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배신자’라는 프레임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여론 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고 하면 사법리스크로 정상적인 당대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경쟁 후보 검증을 위한 의혹 제기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한 후보가 더 이상 진실공방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경쟁 후보의 네거티브에 대응을 자제했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만큼 진실공방에 휘말려 들지 않는 것이 대세론 유지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 후보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을 스스로 최소화함으로써 전당대회가 더 이상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라며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대한’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네거티브가 아닌 ‘비한’ 후보들의 단일화가 최후의 승부수로 여겨진다. 다만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선 투표 시행으로 필요성이 주목받지 못하고, 후보들의 입장도 ‘주객전도’ 됐기 때문이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에 대해 “결과에 의해 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당대회에) 결선 투표라는 게 있다. 어차피 그 결과에 의해 연대가 되기 때문에 단일화 논의라는 게 별로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단일화 대상도 문제로 여겨진다. 앞서 단일화를 요구했던 원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반면 나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의 반사이익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원 후보의 단일화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한 후보들이 단일화에 엇박자를 나타냄으로써 남은 전당대회 기간 한 후보의 어대한 굳히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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