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시장이 상승폭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을 조이면서 이사철 전셋값 상승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0.02%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다. 일반 아파트가 0.02%, 재건축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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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상승폭을 유지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서울은 동북권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구(0.09%) △성북(0.05%) △동대문(0.04%) △노원(0.04%) △동작(0.04%) △마포(0.04%)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씩 상향됐다. 신도시는 광교가 상승을 주도했다. 광교는 8월 첫째 주 이후 4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등이 500만~1000만 원 올라 0.14%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04%) △인천(0.04%) △군포(0.03%) △화성(0.01%) △의왕(0.01%) △안양(0.01%) △과천(0.01%)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의정부는 신곡동 ‘풍림아이원’ 등이 250만 원가량 하락하며 0.01%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중순부터 0.01%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집값 상승세가 뒷받침되면서 임장, 매수 의뢰, 계약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다만 이달에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3월부터 계속된 거래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누적되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아울러 시중 은행들이 대출 규제 고삐를 더욱 조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매매가격 상승폭이 강보합 수준(0.00~0.02%)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0.02% 상승했고 신도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01%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외곽지역 내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북(0.08%) △은평(0.05%) △양천(0.05%) △금천(0.05%) △구로(0.05%)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보합으로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수원(0.10%) △군포(0.07%) △화성(0.04%) △의왕(0.01%) △구리(0.01%) △광명(0.01%) △인천(0.0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 점이 변수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일부 시중은행을 전세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전세대출이 갭투자 등에 활용되는 현상을 통제하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와 동시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의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공급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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