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신들의 최고위급 지휘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폭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공습까지 겹치면서 양측의 전면전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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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 통신은 헤즈볼라가 20일(현지시간)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인 이브라힘 아킬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숨졌다는 표현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대원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 아킬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아킬은 2004년부터 헤즈볼라 작전 책임을 맡아왔다. 1983년에는 베이루트에서 미국 해병대 막사에 대한 폭탄 테러 등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그에게 700만 달러(93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1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첫 번째 공습에서는 하마스 내 서열 3위인 정치국 부국장 살레흐 알아루리, 두 번째 공격에서는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7일과 18일 삐삐와 무전기의 동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 2명 포함 최소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약 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헤즈볼라는 이같은 폭발이 이스라엘의 테러라고 주장하며 보복을 선언, 국경지대 이스라엘군 진지를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했다.
이스라엘도 대규모 공습을 반격하면서 국제사회는 양측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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