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쌍용건설이 시공하는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이 분양을 앞두고 견본주택을 오픈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때 아닌 구설수에 휘말렸다.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시행사 케이프홀딩스가 결탁해 특정 공사 용역 업체들을 선정했다는 의혹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케이프홀딩스에 141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급보증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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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경기도 평택시 일대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건설 현장 정문을 향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확성기 차량이 큰 소리로 노동가를 틀고 있다./사진=조성준 기자 |
14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일대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공사 현장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공사 현장 정문에는 한노총의 확성기 차량이 공사장을 향해 연신 노동가를 틀고 있었고, 시위의 이유를 밝히는 현수막들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현수막에는 '평택 통북동 쌍용건설 더플래티늄주상복합현장 시공사, 시행사의 공정거래위반 철저히조사하여 즉각 진상규명하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공사장 옆으로는 대형 깃발을 나부끼는 한노총 차량 여러 대가 주차돼 있고, 곳곳에서 전형적인 시위 현장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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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건설 현장 방벽을 둘러싼 한노총 시위 차량들./사진=조성준 기자 |
한 시위 관계자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유착해 용역업체 입찰 자율경쟁을 못하게 막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공동주택 공사·용역업체 선정을 위해서는 공정한 입찰 경쟁을 위해 공고를 내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심사 평가를 거친 뒤 선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러한 절차를 어기고 시공사와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용역업체를 선정했다는 것이 한노총 측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용역 입찰 논란에 대해 시행사 핑계를 대고 있는데, 시행사는 시공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쌍용건설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노총은 평택시에도 관련 의혹과 관련해 항의 방문을 했지만 사안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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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 건설 현장 앞에 한노총 버스가 서 있는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
시행사인 케이프홀딩스는 규모가 작은 시행사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케이프홀딩스는 임직원 수가 고작 3명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설립돼 업력도 일천하다.
쌍용건설은 시행사에 전폭적으로 자금을 지원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유동화기업회사 '미메시스제십이차'를 통해 케이프홀딩스에 141억 원의 자금을 지급보증 방식으로 빌려줬다. 하나증권이 유동화를 주선했으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공사 현장을 지나가던 직장인 A씨는 "출퇴근길에 공사 현장 확성기 소리에 피로감이 생긴다"면서 "청약을 고려하며 관심있게 지켜보는 아파트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이냐"며 기자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은 최고 49층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 784가구(전용면적 84~134㎡)와 오피스텔 50실(113~118㎡)로 조성된다.
쌍용건설은 이번 짬짜미 의혹과 관련해 "용역업체 공사 입찰 짬짜미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입찰은 온라인으로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요즘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시행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쌍용건설의 다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시행사로, 회사 간에 알게 된 사이"라며 "양사 간 성공적인 사업 수행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사업 시행으로 (파트너 관계가) 연장이 됐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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