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하루 두 번 삼성 라이온즈를 울리고 한국시리즈(KS)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삼성을 8-3으로 눌렀다.
이보다 앞서 지난 21일 경기 도중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돼 이날 재개된 1차전에서도 KIA는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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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이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터뜨리고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 KIA는 1, 2차전에서 연속 승리를 따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KIA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이겨 이제 2승만 보태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다. 역대 KS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20차례 중 18번)나 된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25일부터 대구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을 통해 반격을 노려야 한다.
1차전에서 역전승한 KIA가 기세를 2차전으로 이어갔다. 초반 대량 득점으로 일찍 승기를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과 소크라테스의 우전안타로 처음부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2루 주자 박찬호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볼이 실책이 돼 뒤로 빠지며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KIA는 김도영의 2루 땅볼 타점으로 힘들이지 않고 선취점을 냈다.
이후 KIA 타선이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최형우(1타점)-나성범-김선빈(1타점)-이우성(2타점 적시타)이 4연속 안타를 쳐 순식간에 5-0을 만들었다. 황동재는 1회도 못 마치고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KIA는 2회말 김도영이 삼성 두번째 투수 이승민을 우월 솔로포로 두들겨 한 점을 더 뽑아냈다. 정규시즌 38개의 홈런을 날렸던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첫 홈런 손맛을 보며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초반부터 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KIA 선발 양현종은 호투를 이어갔다. 2회초 2사 2루, 3회초 2사 만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후속타를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 삼성이 한 점을 만회했는데, 상대 실책으로 얻어낸 점수였다. 1사 후 류지혁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아웃이 된 다음 김현준이 친 1루쪽 땅볼을 1루수 이우성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베이스 커버 들어온 투수 양현종에게 서둘러 송구한 볼을 양현종이 잡지 못하며 또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1루 주자였던 류지혁이 홈까지 들어왔다.
KIA는 4회초 1실점을 5회말 1득점으로 상쇄했다. 1사 후 최형우의 2루타와 나성범의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최형우가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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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2차전 선발로 나서 5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삼성은 6회초 류지혁의 2루타를 발판으로 만든 찬스에서 김현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양현종은 두번째 실점을 하고 이준영과 교체돼 물러났다. 5⅓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8피안타 2볼넷으로 적지않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제 몫을 해냈다.
KIA가 8회말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고, 삼성이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김영웅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었다.
양현종이 물러난 후 KIA는 이준영에 이어 장현식, 곽도규가 무실점 계투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3안타를 맞고 1실점한 것은 개운치 않았다.
삼성은 2차전 안타 수에서는 12개-10개로 KIA보다 많았지만 찬스에서 득점타가 제때 터지지 않았다. 선발 황동재가 일찍 무너져 대량실점한 것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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