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오세철·GS건설 허윤홍·롯데건설 박현철·한화 김승모 등 유임
변화 대신 안정 택해…실적 안정·재무도 개선·사업 다각화 등 성과 뚜렷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건설사에도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성과를 인정받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유임을 확정 지으며 살아남게 됐다. 

내년 건설업황 또한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들이 안정적인 경영 체제 아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각 사


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중 내년 유임이 확정된 최고경영자(CEO)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오세철 대표 유임을 통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4조9810억 원, 영업이익 856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조6320억 원) 대비 3490억 원 증가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 19조3100억 원, 영업이익 1조34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3%, 18.2% 늘어나며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취임한 오 대표는 부임 이후 안정적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단순 시공 중심 건설 영역에서 벗어나 소형모듈원전(SMR), 그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홈·빌딩플랫폼 등 소프트 비즈니스 영역에도 뛰어드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오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3년 임기를 더 보장받게 됐다. 내년 삼성물산 경영진 인사가 지난 4일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유임이 확정됐다.

GS건설은 지난해 취임한 허윤홍 대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새 판 짜기에 돌입한다.

허 대표는 최근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리브랜딩을 주도하며 ‘혁신경영’에 나섰다. 그는 “자이 리브랜딩은 저희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며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혁신의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현장에 답이 있다’를 내세우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출근 복장 자율화 및 사무실 파티션 제거, 임원·직책자 ‘님’ 호칭 등을 적용하며 젊고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적 또한 개선세가 뚜렷하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조4774억 원, 영업이익 245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여파로 고전했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54조1995억 원보다 4.7% 증가한 56조728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건설 또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박현철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무려 21명의 CEO를 교체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쇄신을 단행한 가운데서도 박 부회장은 유임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박 부회장 지휘 아래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며 재무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17%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235% 대비 18%포인트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100%대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주택사업에서도 상반기 최다 분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 원 돌파 등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도 최대주주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 잇따라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하는 등 신뢰를 회복해나가는 분위기다.

한화 건설부문 또한 변화 대신 김승모 대표 체제를 이어간다. 지난 2022년 선임된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8월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유임이 확정됐다.

김 대표 부임 이래 한화 건설부문은 ‘그린 디벨로퍼’로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강점인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동력, 하수처리장 등 환경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 재개는 김 대표의 대표적인 공로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중단됐던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던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5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변경계약을 체결하며 공사 재개를 위한 물꼬를 텄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수익성과 안정성 중심의 선별수주를 통해 매출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올해 기수주사업 관리 강화와 안정적 수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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