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숨죽였던 ‘친윤계’의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친윤계가 당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당 일각에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이 국민의힘 쇄신을 가로막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동반 상승 추세다. 지난 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이어 8일에는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여론을 조사해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6.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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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12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정치권은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보수 과표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감 등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에는 큰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결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이 지난 3일 윤 대통령 사수를 위해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출동한 것이 보수 결집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지난 6일에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대통령관저로 집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규탄하고 지지층을 독려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친윤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쌍특검법(내란·김건희)과 양곡관리법 등 쟁점법안 6건은 '반윤'의 이탈표에도 불구하고 재의결 요건을 넘기지 못한 채 모두 부결돼 폐기됐다. 이에 당정갈등과 계파갈등으로 리더십이 흔들렸던 국민의힘이 보수층 결집을 계기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최근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반윤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친윤 중심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실제 친한계로 알려졌던 장동혁 전 수석최고위원도 최근 윤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하는 등 반윤이 친윤으로 변신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심에 정면으로 맞설 경우, 보수 결집은 장기적으로 당의 ‘악재’가 될 것으로 지적된다. ‘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대선에서 필패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친윤계가 결집해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것은 이들로서는 당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으로 당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이는 곧 국민의힘이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보수층 결집에 따라 쇄신을 외면하고 민심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도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선을 포기하는 대신 오는 지방선거에서 (친윤들이)공천권을 확보하고 당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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