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15일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한 것에 대해 "불법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불미스러운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적 체포영장 집행임에도 큰 결단을 내렸다.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해서 불법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체포는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와 위법 소지가 다분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더불어민주당과 내통한 경찰이 만든 비극의 삼중주이다.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권 비대위원장은 "공수처와 경찰의 헛된 공명심으로 대한민국 국격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국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에 도달했다. 체포를 고집했던 이유는 대통령 망신 주기가 목적이었다. 진실규명보다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키워보겠다는 속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난 2주간 나라를 뒤집어 놓은 것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묻고 싶다. 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국민 보기 부끄럽고 국격은 무너졌다.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했고, 사법부가 불법 영장 집행에 가담했다"면서 "야당이 공수처와 국수본을 겁박한 것은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10시 53분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로 압송해 11시부터 3층 영상녹화조사실(338호)에서 12·3비상계엄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조사는 이재승 차장검사가 맡았다. 공수처는 20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만큼 이날 고강도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은 압송 전 영상을 통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됐다.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적고 무효적인 절차에 응하지만 이는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어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