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챗 엑사원' 활용 홍보 펼쳐
일상화 최대 관건...'AI 에이전트' 화두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구광모표 ‘ABC 사업(AI·바이오·클린테크)’을 앞세워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LG그룹이 연초부터 AI 일상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LG AI연구원은 LG전자 서울 서초 R&D센터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챗 엑사원' 팝업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전날까지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사흘 간 홍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챗 엑사원은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EXAONE) 3.5를 기반으로 하는 업무 보조 AI 플랫폼이다. 실시간 웹 정보와 문서 기반 질의 응답, 번역,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비서)인 셈이다.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1만5000명을 돌파했다. 해당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이번 팝업을 통해 임직원들의 챗 엑사원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AI의 일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계열사별로 알맞은 양식도 지속해서 업데이트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사내 품질 문서를 추가로 학습해 특정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와 같이 계열사별 요구사항에 맞는 특화 서비스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재는 챗 엑사원이 임직원들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지만, 향후 기업 자체에 공급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LG그룹 임직원들이 14일 열린 챗 엑사원 팝업에서 체험존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LG그룹은 내년까지 AI 일상화를 위한 데이터 연구개발 분야에 총 3조6000억 원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선 AI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1980년대생 3명을 임원으로 앉히면서 전문 담당자가 총 58명으로 늘었다. 이는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개별 기업들이 앞다워 AI 기술 자랑하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이것을 일상 속에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가 기업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공감과 소통이 가능한 동반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개발에만 급급했던 시기를 지나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일상에 녹여내느냐가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AI를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만큼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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