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9716억…2년 연속 영업익 1조 육박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배당…"주주친화 정책 필요"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삼성E&A가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배당 재개에 나섰다. 최근 2년간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온 점이 주주환원 정책 시행 배경이 됐다.

   
▲ 삼성E&A 사옥 전경./사진=삼성E&A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60원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294억 원, 시가배당율은 3.9% 수준이다.

이와 함께 삼성E&A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2024~2026년 3년간 사업연도 주주환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E&A가 배당을 재개하는 건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10여년 만의 배당 재개 배경은 견조한 실적 흐름이 한몫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지난 2023년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E&A는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9조9666억 원, 영업이익 9716억 원, 순이익 63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목표치인 80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6.2%, 2.2%, 8.2% 감소했지만 이는 2023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이다. 삼성E&A는 2023년 연간 매출 10조6249억 원, 영업이익 9931억 원, 순이익 69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직전 2022년 대비 무려 41.3% 상승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E&A는 지난해 실적 배경으로 “모듈화, 자동화 등 차별화된 수행체계 적용과 수익성 중심 원가관리로 주요 화공프로젝트 이익이 개선됐으며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남궁홍 대표가 취임한 뒤 삼성E&A는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남궁 대표 취임 후인 2023~2024년 2년 연속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수주 측면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약 14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약 21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2년 2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강점인 사우디 가스 플랜트,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말레이시아 바이오정유 플랜트 수주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에 첫 진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호조세는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삼성E&A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주분들의 기대도 컸고 배당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며 “성과를 기반으로 판단한 결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필요성도 있는 만큼 배당 재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삼성E&A는 추후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승인받고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E&A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수행체계와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에너지 전환 분야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해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