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기 당시 대규모 철강 관세 부과 사실 강조
AI 딥시크에 대해서는 "미국 산업 경종 울리는 일"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철강과 반도체·의약품은 물론 군사용 물품에도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추진에 우리나라 관련 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 중인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관세 부과 대상 산업으로 의약품, 반도체, 철강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가 (집권 1기 때) 대규모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는 철강 공장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세탁기, 건조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세탁기 등을 덤핑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하이오에서) 공장을 폐쇄하려 했다"며 "이에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75%, 100%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군사용으로 필요한 물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희토류 광물을 환경친화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 반도체 등은 국내 기업의 수출 주력 품목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발 관세 폭풍'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이 치밀한 생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콜롬비아에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 인상은 자신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비협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협조하지 않는다면 매우 높은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제재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보다 경쟁력 있는 챗봇을 출시한 것에 대해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의 AI모델 성능이 정말 사실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여러분도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주 조 바이든의 파괴적인 AI 규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에 AI 기업들이 다시 한번 최고가 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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