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한동훈 지도부 해체 후 53일만에 ‘세 규합’
‘세대교체·민주주의 회복’…韓 복귀 어젠다 전망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1973년생 이하 국민의힘 친한계 정치인 모임인 ‘언더73’(Under73)이 7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기념재단 이사장 예방을 시작으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작년 12월 16일 한동훈 지도부 해체 후 친한계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53일만이다. 친한계가 공개 활동에 나섬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언더73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김 이사장을 만났다. 차담에는 현역의원으로 김예지, 김상욱, 진종오 의원이 참여했으며, 원외에서는 류제화 세종시갑 당협위원장,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김준호·송영훈 전 대변인, 신주호·정혜림 전 부대변인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이들과 만남에서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를 총망라해서 원·내외에서 찾아주셔서 참 기쁘다. 아버님께서 아셨으면 좋아하셨을 것 같다”라고 이들을 환영했다. 

언더73이 첫 행선지로 YS도서관을 찾은 것은 ‘김영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이들이 추구하는 김영삼 정신이란 뺄셈 정치가 아닌 덧셈 정치로서 국민통합은 물론, 세대교체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현철 김영삼기념재단 이사장이 7일 국민의힘 1973년생 이하 친한계 정치인 모임인 언더73과 만나 김영삼도서관 지하1층 YS아고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최인혁 기자

특히 김 전 대통령이 25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40세에는 대선에 도전하는 등 ‘세대교체’의 상징이라는 점과,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하나회’를 척결해 민주주의를 뿌리내렸다는 점 등이 현재 친한계와 한 전 대표의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류제화 위원장은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민주주의라는 틀이 지켜져야 대한민국은 진정한 국민의 나라로 존속할 수 있다"면서 "우리 안에서 적을 규정짓고 다수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아서는 안 된다. 다양한 생각을 포용해 안정적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보수의 품격이다. 상대를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다름에서 배움을 얻는 품격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류 위원장은 "잠깐의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민주주의의 적을 우리가 품어서는 안 된다. 극단을 배격하자"면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열망과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했던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라고 언더73의 지향점을 밝히면서 12·3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의 극우화에 대해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언더73이 공개 행보를 시작함에 따라 한 전 대표의 복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김영삼도서관 앞에는 한 전 대표의 팬클럽인 ‘위드후니’ 회원들도 30여 명 출동했다. 이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추구하는 언더73을 응원하면서 한 전 대표의 복귀도 열망했다. 

70대 여성 박 모씨는 미디어펜과 만남에서 “위드후니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고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저는 73년생 이하가 아닌 73세이지만 이들을 지지한다”라면서 “빠른 시일 내 한 전 대표가 정치권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일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2월 중순 한 전 대표가 조기대선을 위해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한 전 대표는 복귀와 함께 제시할 새로운 ‘어젠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가 범여권 후보 중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기수라는 점에서 세대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저지하고 탄핵소추안 가결에 앞장 섰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회복’ 등이 한 전 대표가 제시할 어젠다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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