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근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현장에서 극명한 대비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사업장에는 시공사들이 몰려들어 경쟁수주가 이뤄지는 반면 다른 사업장에는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유찰되는 사례가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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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건설사를 찾지 못해 계속된 유찰이 이어지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경쟁수주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은 데 이어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경기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놓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6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가운데 두 회사는 서로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과열 양상이다.
서울 잠실우성1·2·3차 재건축도 경쟁수주가 예상된다. 이곳은 GS건설이 '침을 발라놨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최근 경쟁사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GS건설 단독 참여했으나 다음 달 15일 2차 입찰을 앞두고서 삼성물산이 갑작스럽게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또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압구정 재건축 등에 주요 건설사들 적극적인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인다.
반면 시공사를 찾지 못한 채 유찰되는 정비사업장도 줄줄이 나왔다. 중랑구 일대 중화우성타운 재건축, 구로구 한성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등은 지난달 유찰이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심지어 강남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신반포27차 재건축의 경우 지난달 입찰 결과 한 곳의 건설사도 응하지 않았다. 방배7구역 재건축은 두번 유찰되자 지난달 수의계약을 진행했으나 이마저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유는 사업성이다. 공사비가 급격히 올라 원가부담이 커진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현장은 아무리 강남 등 주요 지역 내 있더라도 입찰 참여를 꺼리기 때문이다. 신반포27과 방배7구역의 경우 현재 가구 수가 각각 210가구, 316가구의 소규모 단지라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으로 인한 원가율 하락에 예민해진 건설사들로서는 선별수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큰 이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비사업장은 경쟁수주는커녕 수의계약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성수전략정비구역처럼 대규모에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될 사업지들은 놓칠 수 없기에 경쟁해서라도 따내고 싶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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