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빠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전자칠판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자칠판을 에듀테크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B2B(기업간거래)로도 영역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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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와 학생들이 최대 40곳의 멀티 터치 지원은 물론,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하는 LG 전자칠판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AI 기술을 적용한 전자칠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자칠판은 대화면 스마트 디스플레이 개념이다.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서 주목 받는 도구로, 교육이나 회의 자료 등을 손쉽게 띄우고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하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이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교육 기술 전시회 'Bett 2025'에서 혁신적인 AI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2025년형 전자칠판 신모델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수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교육용 솔루션 '삼성 AI 어시스턴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수업 중에 화면 속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고, 자동으로 내용을 요약해주는 AI 요약, 음성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AI 기능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전자칠판 AI 기기 솔루션을 확보하고 콘텐츠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EBS(한국방송공사)와 유비온과 글로벌 교육 콘텐츠 사업 전개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비온이 개발하는 EBS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EBS 수업 활용도가 높아지니 전자칠판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을 맺고 비즈니스 솔루션인 클로바노트를 구독으로 함께 제공해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두 기업은 에듀테크 시장을 넘어 B2B 거래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자칠판을 교육 시장 내에서만 앞세우기엔 성장 한계점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선 전자칠판과 같은 AI 디바이스 솔루션과 양질의 콘텐츠가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전자기업에선 디바이스 솔루션 제공에 그칠 뿐,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통한 소비자 만족과 수요를 지속시키는 데 있어선 교육 전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디바이스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B2B 분야로 발을 넓혀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화상회의를 할때나 프레젠테이션을 할때도 다양하게 활용 되기 때문에 B2B 쪽으로 특화된 제품이기도 하다"며 "에듀테크뿐만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듀테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독점적 AI 솔루션과 학습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635억 달러(약 228조원)에서 연평균 13.4% 성장해 2030년 약 3484억 달러(약 4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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