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1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기업개선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 최근 최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인 서울 강서구 일대 ‘마곡지구 CP4구역 개발사업(원그로브)’도 성공적으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는 등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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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잠정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 150억 원, 당기순이익 43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69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으나 이는 대형 사업장 준공으로 인한 것이라고 태영건설 측은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경기 용인8구역 재개발 및 전북 전주 에코시티데시앙 15블록 등을 준공한 바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2023년 실적에 손실을 모두 선반영하면서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월 워크아웃 돌입 이후 5월 기업개선계획을 확정하면서 이를 충실히 이행해 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매각을 비롯해 골프장, 호텔 등 주요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해 왔다.
특히 최근 준공 및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마곡 원그로브는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마곡 원그로브는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 규모로 전체 연면적이 축구장 3개 규모인 약 46만3204㎡에 달한다. 태영건설이 30%가량 지분을 갖고 시행·시공까지 맡았던 태영건설의 최대 PF 사업장이다.
당초 워크아웃 돌입으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했으나 태영건설 대주단이 사업비 37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하면서 공사가 진행돼 왔다. 대주단의 추가 자금 투입 배경에는 2021년 인수자로서 선매입 계약을 체결했던 국민연금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원그로브는 3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9월 준공됐다.
준공 이후 과정도 성공적이다. 원그로브는 현재 입주율 40%를 돌파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가 올해 사옥을 이곳 원그로브로 옮길 예정이다. 국민연금과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는 지난 7일 원그로브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소유권 이전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순조롭게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정리된 PF 사업장들을 바탕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폐지 사유 해소를 통해 주식 거래가 재개됐고, 출자 전환도 완료하는 등 기업개선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PF 사업장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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