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택 브랜드 ‘트루엘(TRUEL)’을 보유한 일성건설이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속되는 원가 상승 등 업황 침체에 수익성과 재무도가 동반 악화하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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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성건설이 공시한 지난해 실적 잠정치./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성건설은 지난해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손실 4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6077억 원보다 17.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57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일성건설은 유동성 등 재무도 측면에서 지난 2023년부터 부침을 겪어왔다. 실적의 경우 2023년 매출액 6077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4%, 166.9% 성장하며 증가세를 띄었으나 재무구조 안정성 측정 지표인 유동비율이 전년 102.2%에서 96.4%로 5.8%포인트 감소했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는 경우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이, 100% 미만인 경우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부채비율 또한 2022년 243%, 2023년 227.3%로 200%대 수준을 넘긴 바 있다.
지난해는 실적마저 악화하며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한 모양새다. 지난해 일성건설 부채비율은 454.4%로 2023년 대비 2배가량 급증했다. 유동비율 또한 90.4%로 전년보다 6%포인트 줄었다.
지속되는 재무부담 확대에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일성건설에 대해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현금흐름(OCF) 규모가 과거 대비 감소하면서 운전자본투자 변동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이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다”며 “2024년 6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 26.6%로 재무안정성은 열위한 수준이며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규 수주 부진으로 2024년 상반기 잔고회전율이 1.7배까지 하락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외형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높아진 원가부담과 침체된 분양경기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며 큰 폭의 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일성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6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지역 공공사업 활성화 및 하이테크 부문 수주 확대 전략 일환으로 본점 소재지를 경기 용인시 일대로 이전하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주택사업은 물론 기업 대 기업(B2B)·대미·해외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다만 공사원가 및 인건비 상승, 분양시장 침체 등 업황 악화의 파고가 지속적으로 몰려오면서 결국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높아진 원가부담 등 수익성 저하로 인한 현금창출력 약화로 열위한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천안 문화동 등 일부 사업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지급보증 제공 중으로 침체된 분양경기 감안 시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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