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 1·2·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응하지 않아
올해 수주 목표 상당량 채워…출혈경쟁 할 필요 없어
래미안 원하는 조합원들 있어…재입찰 참여 가능성 존재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잠실우성 1·2·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했다. 정말 수주를 포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입찰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5일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해당 사업지 1차 시공사 입찰에도 홀로 응찰한 바 있다.
  
도시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이 두 번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잠실우성1·2·3차 조합은 수의계약 대신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은 공사비를 3.3㎡당 760만 원에서 810만 원으로 증액하는 등 시공사 선정조건을 일부 변경해 새로 재개했다. 때문에 재입찰이 가능하다.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1조6934억 원에 달하는 대형 재건축이다.

관건은 삼성물산이 추가 입찰에는 참여할지 여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입찰 불참 이유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삼성물산으로서는 잠실우성 1·2·3차에서 무리한 출혈경쟁을 할 이유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 원),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 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 원)을 통해 올해 정비사업 수주목표액 5조 원의 절반가량인 2조2655억 원을 일궜다. 여기에 신반포4차 재건축(2600억 원)과 송파 한양3차 재건축(1조310억 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모두 더하면 약 3조5000억 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6398억 원과 비슷한 수치다.  

다만 삼성물산이 잠실우성 1·2·3차 재입찰 현장에 등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물산은 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자사 광고를 내거는 등 그동안 수주를 위해 상당한 노력과 공을 들였다. 게다가 경쟁수주가 성사되거나 삼성물산을 원하는 조합원들도 있는 만큼 삼성물산은 이런 점들을 숙고해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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