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낙관론'에 3대 지수 반전…경기침체 우려 지속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에선 2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있었고 3대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며 이미 조정 분위기가 팽배한 시장의 의구심을 돌려놓을 ‘반전’에까지 미치진 못한 모습이다.

   
▲ 간밤 미국에선 2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있었고 3대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증시 3대 주가지수가 나란히 급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2.64포인트(0.52%) 오른 4만2801.72에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8포인트(0.55%) 상승한 5770.20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126.97포인트(0.70%) 상승한 1만8196.22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지수를 지지하는 흐름을 제공한 것은 파월의 연설이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 연례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불확실성 수준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하며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를 실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고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발언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경기침체 우려에 바짝 경직돼 있는 시장에 ‘여전히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낙관론을 제공하며 지수 반등으로 이어졌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발표된 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내용 역시 그다지 나쁘지 않게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보다 15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16만명에 다소 미달하는 결과였다.

단, 지난 1월 비농업 고용과 비교하면 개선점이 포착된다. 1월 신규 고용은 기존 14만3000명에서 12만5000명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었다. 실업률 또한 4.1%로 소폭 상승해 시장 예상치였던 4.0%보다 약간 높게 나왔으나 시장이 충격을 받을 만한 재료는 아니었다.

결국 장 초반에만 해도 급락장 분위기를 형성했던 3대 지수는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브로드컴이 1분기(작년 11월~지난 1월) 실적에서 호조를 나타내면서 주가가 8.64% 급등한 점이 빅테크 기업들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애플‧엔비디아 또한 1% 이상 올랐다. 반면 코스트코는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내면서 6% 이상 급락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주요 지표들의 결과로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에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다음 날인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은 오는 13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평소 대비 큰 변동성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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