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90% 이상 거래 비중 10%대
고금리에 원리금 부담 매물 증가 중
향후 아파트 가격 전망 엇갈리고 있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근 서울 집값이 꿈틀거리는 분위기임에도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 지역에 매수가 많았던 20~30대 영끌족들의 한숨이 깊다. 

   
▲ 서울 아파트 가격 반등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영끌족이 집중매수한 노도강 지역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아파트 매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983건 중 2759건(46%)은 종전 최고가(2006년~2024년)와 비교해 90% 이상 수준에서 거래됐다. 80% 이상~90% 미만 가격선에서 거래된 비중도 33%에 달했다. 

특히 서초구(87%), 강남구(86%), 마포구(73%), 용산구(70%), 양천구(65%), 송파구(63%) 순으로 90% 이상 거래 비중 높았다. 특히 강남3구는 최근 서울시가 토지허가제를 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만큼 앞으로 90% 이상 거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부동산 경기 반등 분위기는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11일 현재 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4179건이다. 지난해 8월(6535건) 이후 처음으로 4000건을 돌파했다.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지임을 고려하면 5000건 이상도 기대된다. 

반면 영끌족이 집중 매수했던 노원구(10%), 도봉구(13%), 강북구(15%)는 90% 이상 거래 비중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3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값 전주 대비 0.03%, 도봉구와 강북구는 0.02% 각각 떨어졌다. 한 달째 하락세다. 

노도강은 부동산 호황기 시절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구매한 영끌족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끌족들은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집을 파는 일도 쉽지 않다. 노도강을 묶은 서울 강북권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 1월 91로 지난해 7월(102.4)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아파트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지표로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향후 노도강 집값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토허제 해제 분위기가 서울시 전체로 확대돼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7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시 등 추가 대출규제가 실시되면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노도강 지역은 중저가 단지가 많아 금리에 민감하다"며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영끌족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투자 수요가 계속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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