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면
휴전·영토 협상 가능성 시사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정상의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내각회의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대통령인 나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린다”며 “세부 사항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한 뒤 이뤄지는 첫 대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중재 외교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이 성사되면, 그는 2015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뒤 약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게 된다. 이번 회담 성사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급물살을 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고도로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 “우리가 (휴전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매우 곧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토 문제와 관련해 그는 “매우 복잡하다”면서도 “일부는 되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러 협상가들은 러시아가 점령한 일부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는 대신, 자포리자·헤르손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전히 ‘영토 양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에 서명한 니콜 파시냔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을 받으면 영광이겠지만, 나는 정치공작을 하지 않는다. 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인명을 구하고 싶어서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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