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 공개 후 기업가치 5000억 달러 논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인공지능(AI)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미디어펜 DB


올트먼 CEO는 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AI 모델이 점점 좋아지는 명확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 상당 기간 적자를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지금은 수익성보다 성장과 학습·연산 인프라 투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가 아니라서 공개 시장 압박에서 자유롭다. 이 점이 참 좋다”며 “계속 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했다.

오픈AI는 지난해 매출 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약 50억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66억 달러, 올해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GPT-5 공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MS 365 코파일럿’ 등 주요 서비스에 해당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GPT-5는 전작보다 속도·정확성이 개선됐고, 글쓰기·코딩에서 활용성이 강화됐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 엑스(X)에서 “오픈AI가 MS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비꼬았고, 올트먼 CEO는 “그가 하루 종일 엑스에 글을 올리며 오픈AI와 모델이 형편없다고 말하는 듯했다”고 맞받았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창업자였으나, 영리 추구로의 전환이 투자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머스크 측 컨소시엄이 오픈AI를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올트먼 CEO는 “사양하겠다”고 거절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570억 달러에서 지난 3월 3000억 달러로 상승했고, 현재는 약 5000억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주식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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