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LS그룹이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에서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원스톱 통합 솔루션’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국내외 해상풍력·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사업에서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과 포설을 동시에 수행하는 ‘턴키(일괄 공급) 설루션’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제주~전남 구간 HVDC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 상용화 기업은 LS를 포함해 6곳 뿐이다.
HVDC는 교류(AC) 대비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전력 전송량이 3배 이상 많아 AI 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를 위해 송전 전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고, 수전 시 다시 교류로 바꾸는 변환 설비가 필요한데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를 상용화했다.
아울러 LS전선은 최근 강원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5동을 준공,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4배 이상 늘리며 아시아 최대 설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 LS, 해상풍력·국가 전력망 동시 공략 나선다
LS전선·LS마린솔루션은 이러한 경쟁력을 토대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각각 해저케이블 공급과 포설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6월 LS전선은 1GW급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전력청이 발주한 294.5MW급 ‘TPC 해상풍력 2단지’에서 1580만 달러 규모 시공 계약을 따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해저케이블 시공에 진출했다.
또한 LS마린솔루션은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톱5급 규모로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갖춘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CTR)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1100억 원을 투입해 설립한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 HVDC 생산기지로, 동해안-신가평 구간 변압기 24대, ‘500㎸ 동해안-동서울 HVDC’ 2단계 변압기 40대 등 굵직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용량(500MW급) 전압형 변압기 개발에 성공, 한국전력의 ‘신부평 HVDC 변환소’ 적용을 앞두고 있다. 또한 약 1,008억 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 연간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2000억 원 규모에서 6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과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 기술협력 MOU를 체결, 세계 최초 초전도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망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초전도 전력망은 기존 변전소 대비 10분의 1 규모로,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고 도심 주민 수용성도 높다.
LS전선이 초전도 케이블을, LS일렉트릭이 초전도 전류 제한기와 전력 기자재를 맡아 표준 모델 개발과 해외 진출을 병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HVDC·초전도 등 차세대 전력망 기술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LS는 송전부터 변전, 배전까지 전 밸류체인을 갖춘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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