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내달 6일 개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양대 전자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달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홈 전략을 공개한다. 양사는 AI 기술을 실제 생활 속에 적용한 구체적 설루션을 앞세워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속에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지난해 열린 ‘IFA 2024’의 삼성전자 부스./사진=삼성전자 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AI 홈의 기반이 되는 스마트싱스 생태계의 호환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개막 전날인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AI가 실생활에 가져다줄 혁신과 스마트싱스 생태계의 확장성을 조명한다. 

프레스 컨퍼런스 당일에는 김철기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직접 대표 연사로 나서 가전·모바일·IoT 기기 간 경계를 허무는 연동 기술과 향후 AI 기반 신제품 로드맵을 발표한다. 삼성전자가 앞세우고 있는 스마트싱스는 기기간 상호 연동성이 우수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 내 AI홈 생태계 확보를 위해선 보다 중요한 것이 기기간 연동성"이라며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가전과 호환성을 높여 생태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이것이 AI홈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기기 간 상호 호환성이 뛰어나 다양한 브랜드가 혼재하는 유럽 가전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삼성은 이를 강점으로 부각해 유럽 현지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시장에서는 모바일·TV·노트북·가전 등 전 제품군에 적용된 AI 기술을 몰입형 체험존으로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에게 이번 IFA는 '이노엑스 랩'과 같은 조직이 신설된 이후 참가하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이 조직은 △디지털 트윈 △물류 AI △피지컬 AI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 고난이도 과제를 추진하며 DX부문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2024에서 'AI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면, 올해는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라는 주제로, 실제 생활 속에서 구현 가능한 AI 홈 설루션을 보다 강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AI 홈 기술력 소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그 기술력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LG 씽큐온(ThinQ ON)을 중심으로 집안의 AI 가전과 외부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보인다. 또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효율·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강화해 현지 문화와 소비 패턴에 맞춘 스마트 홈 환경을 제안할 계획이다.

   
▲ 지난해 열린 IFA 2024에서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를 살펴보고 있있다./사진=LG전자 제공


◆ 고효율 가전 수요 높은 유럽 시장...꾸준한 성장세 이어가

유럽은 에너지 규제가 엄격한데다 AI 홈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규제에 따른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이러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LG전자의 씽큐온은 적합한 전략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뷰 서치에 따르면 유럽의 가정용 가전 시장 전체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981억 달러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4.0%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정부가 나서 '에코 디자인'과 '에너지 라벨링'을 앞세워 고효율 제품 수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의무화하고 또  
소비자가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한눈에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과 스마트 기능을 중시하는 제품 소비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냉장고·전자레인지 시장에서 각각 11.3%, 10년 연속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올해 유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점유율 56.4%, 2025년 1분기에만 39만 대 판매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폭발적인 성장은 없지만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장 중 한 곳"이라며 "전력 효율이 높으면서도 프리미엄 가전에 민감한 소비층을 가진 시장인 만큼 에너지 효율과 첨단 AI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홈 솔루션이 시장 판도를 바꿀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