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데이터 간 연결성, 차별화한 경쟁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커넥티드(Connected)'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단순 기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웨어러블, 스마트폰, 가전, 병원까지 건강 데이터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삼성 헬스'./사진=삼성전자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하는 AI홈 전략에서 '연결성'을 강조했듯,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커넥티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헬스케어 기기 연동 수준을 넘어, 예방부터 진단 그리고 관리 전 과정을 아울러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면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통해 수집한 심전도와 혈압, 수면 데이터를 삼성 헬스 앱에서 통합 관리한다. 여기에 공기질, 수면 환경 등 가전 데이터까지 합쳐 생활 전반의 건강 지표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료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해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성, 즉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건강 데이터를 이어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다"며 "이러한 점이 삼성전자가 AI홈 사업에서 강조하는 연결성과 맞닿아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 기업인 젤스(Zells)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젤스는 미국 현지에서 500여 개 병원과 협업을 하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병원 EMR(전자 진료 기록)과의 연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수를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이 측정한 데이터가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커넥티드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에 있다.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889억 달러(한화 원)에서 오는 2030년 약 946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헬스케어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잇따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앞세워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피트빗(Fitbit)을 인수해 웨어러블 기반 데이터와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연계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과 원격 의료 플랫폼 아마존 클리닉을 앞세워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는 기기 생태계와 보안 역량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워치, 가전이라는 폭넓은 하드웨어 기반을 갖춘 데다가 칩 수준의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보안 설루션인 녹스는 최근 데이터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각각 웨어러블, 클라우드,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삼성은 기기와 가정, 병원 데이터까지 잇는 연결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전략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