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볼리’ 상용화 임박·LG 엔비디아 협업 본격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화하면서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피지컬 AI' 로봇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피지컬 AI란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청소·이동·가사 지원 등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 휴머노이드형 인공지능(AI) 로봇 사진./이미지 생성=뤼튼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시장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가정 내에서 집사 역할을 하는 AI 로봇 '볼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볼리는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자율 주행하면서 빔을 활용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집안 가전 제어를 통해 청소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자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볼리 출시는 당초 연내를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다소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서 생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볼리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향후 2~3년 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볼리를 시작으로 'AI 로봇 생태계'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로봇선행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서비스·산업용 로봇 연구개발(R&D)을 지속해왔다. 고객 응대, 물류 운반,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모델 '아이작 GR00T'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학습용 데이터 생성과 시뮬레이션 등에도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하드웨어 중심 가전 기업에서 지능형 로봇·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을 준비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로봇 관련 생태계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초기 단계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는 이미 빨래, 설거지 등 일상 가사를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양팔과 양다리를 갖춘 휴머노이드형 로봇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테슬라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도 인간형 로봇 상용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AI와 로봇의 결합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교한 모션 제어·자율 인식 등 핵심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AI 반도체·센서·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의 연계가 강화될 때 '피지컬 AI' 상용화 속도에도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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