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천하람, 양당 원내대표 첫 회동...40분 간 '통일교 특검법' 논의
특검 추천권·수사 범위 두고는 이견차...이번 주 내 추가 협의키로
송언석 "양당 의견 모아 계속 소통"...천하람 "이번 주 법안 발의 희망"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특별법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당 원내대표가 취임 후 현안 논의를 위해 마주 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본청에 위치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40분 간 '통일교 특검법'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통일교 특검 도입 필요성에는 완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는 서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양당은 이번 주 내로 세부 쟁점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통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왼쪽)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일교 게이트' 특별검사 추진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2.17./사진=연합뉴스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법률 전문가에게 추천권을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통일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만큼 관련성이 없는 자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범위를 두고도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통일교 간 금품 수수 의혹, 민중기 특검팀이 여권의 금품 수수 사건을 은폐·무마한 정황을 별도의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은 통일교 의혹과 직접 관련된 사안으로 수사 범위를 한정해 여당이 특검 도입을 반대할 명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서로 충분히 견해를 교환했고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 모든 사안에 있어서 어느 정도 비슷한 방향으로 견해를 함께 했다"며 "세세한 부분은 진행 중이라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양당의 의견을 모아 계속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도 회동 후 "송 원내대표가 열린 자세로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말씀하셔서 논의가 굉장히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며 "가능하면 이번 주 중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검 추천 방식을 두고는 "여야를 모두 공정하게 수사해야 하므로 완전히 자유로운 야당은 개혁신당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굉장히 중요한 인사들의 문제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까 개혁신당 주도로 해야 한다는 게 저의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안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을 포함해 당에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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