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보수 특정인 방패 아냐...'윤어게인' 중도 설득할 수 없어"
한동훈 "장동혁, 윤석열의 숙주...끊어내지 않으면 보수가 죽어"
소장파 이성권 "국민과 싸우는 당대표 설 곳 어디에도 없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무기 징역' 선고 이후 '절연(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내 비판이 들끓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일축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20./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의 입장문을 접하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보수를 넓히는 언어가 아니라 특정 노선과의 결속을 다지는 선언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끌어 온 공당이며, 자유와 책임의 가치를 지켜온 보수의 중심"이라며 "특정 개인의 정치적 노선 위에 세워진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을 이야기해 왔다고 하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며 "절연이 아니라 또 다른 결집을 선언하는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넓지 못한 보수는 결코 공동체를 지키고 책임질 기회를 얻을 수 없다. '윤어게인'이라는 구호에 머무르는 정치로는 중도와 미래세대를 설득할 수 없다"며 "저는 보수가 다시 정상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목소리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는 단지 ‘윤석열 세력의 숙주’일 뿐,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장 대표를 끊어내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 소장파 성향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이성권 의원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장 대표의 기자회견은 보수정당 대표의 연설이 아니었다"며 "국민과 싸우는 당 대표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이원은 "절대다수 국민이 요구하는 '윤어게인'과의 절연을 당 분열로 받아들였다"며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그들'이라는 장 대표의 말은 국민과 절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에 대한 단절 요구를 현 선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받아치는 모습은 스스로를 부정선거론자이자 '윤어게인'이라 천명한 것"이라며 "오늘 회견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로 받아들여도 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퇴를 거론하는 건 지금 시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사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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