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시작으로 전국 순회...지난 8일 '토크콘서트' 후 첫 외부 활동
국회밖 존재감 키운 뒤 재보선 노려...친한계 김종혁 "대구 출마 사실"
한동훈 "보수 재건 위해 윤석열 절연...보수 심장서 정면 돌파하겠다"
김석기 "한동훈 백의종군해야"...주호영 "한동훈 대구 출마 쉽지 않을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보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당원게시판 사태'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한 달만이다. 한 전 대표가 이번 6·3 지방선거를 통해 금뱃지를 노리는 만큼, 대구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간 대구에 머물렀다. 그는 첫 날 대구 2·28기념중앙공원과 동성로를 찾은데 이어 전날에는 대구 삼성창조캠퍼스를 찾아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동상을 둘러보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 재·보선 지역은 없지만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현역 의원이 5명이나 출마한 만큼 대구시장 후보자가 결정될 경우 재·보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2.27./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동아일보 유튜브 '정치를 부탁해'에서  한 전 대표의 대구 재보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사실 그렇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직접 대구 출마 의사를 확실히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그는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재보궐 출마 여부에 "왜 굳이 배제하겠나. 상식적인 보수 세력은 지금 적극적인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며 "보수의 심장에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문시장에서 대구시민들을 만나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후 처음 공개 행보로써 바로 이 곳 대구의 서문시장에 왔다"며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파를 겨냥해 "지금 당권파인 사람들은 철저하게 고성국 등을 위시한 극단적으로 장사를 해 먹는, 컬트적으로 부정선거론과 윤어게인을 팔아서 장사 해먹는 이 집단들의 숙주로써 당선된 것"이라며 "그런 현실로는 지방선거는커녕 이 당은 존립도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제명당한 후 처음 공개적으로 서문시장에 왔다"며 "보수가 재건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한 전 대표가 사실상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보수 텃밭 대구 재보선보다 어려운 수도권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구 재보선에 출마하더라도 당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3선 중진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시)은 "내가 한 전 대표라면 조용히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어려운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를 많이 당선시켜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 '(당에) 불만은 많지만, 선거는 승리하자'는 자세로 나서주면 선거 지형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일행들과 국수를 먹고 있다. 2026.2.27./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와 당이 어렵게 된 데는 22대 총선 패배가 있었고, 여기서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한 전 대표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없다"며 "계엄 선포는 잘못된 일이지만, 탄핵만은 막아야 하는 만큼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정했는데도 한 전 대표가 앞장서서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6선 중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가 대구 재·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구는 외지인들에 대해 문을 열어주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12시쯤 서문시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반 가까이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소통했다.  그는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국수로 점심 식사를 했다. 이날 한 전 대표 서문시장 방문에는 친한계 배현진·김예지·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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