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준용씨 입사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가 거듭된 검찰 조사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개입 정황을 일관되게 진술해 검찰수사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제보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유미 씨는 조사 초기 오락가락했지만 구속 이후로는 구체적인 상황을 진술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조작에 개입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의 대선 하루 전 통화내역과 함께 이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전 대표가 통화한 것으로 밝혀져 사건의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씨는 대선 하루 전 이 전 최고위원과 "무서우니 그만하자"는 대화를 나눈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이에 대해 5일 이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검찰수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와 관련해 "카카오톡에서만 들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 5월1일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이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전 대표가 36초간 통화한 내역이 밝혀져 당 차원의 조직적 공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검찰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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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6일 더불어민주당은 문준용씨 특혜 의혹제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의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사진=(좌)연합뉴스,(우)국민의당 제공 |
박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기억이 없다며 적극 부인해 왔으나,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박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말해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 바 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5일 "그 외의 통화나 문자 수신은 없었다"며 "지금도 (통화사실 및 내용에 대해) 기억은 안 난다"고 설명했다.
5일까지 각각 10차례 및 3차례에 걸쳐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조사한 검찰은 6일 오전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의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당의 제보 검증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향후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대질신문을 통해 조작된 제보가 만들어진 배경과 대선 당시 당 차원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던 과정에서 '윗선 연결고리'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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