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벨런스, 신뢰할 수 있는 'BMW 뉴 3시리즈'
첨단 안전 편의사양 대거 적용 "5시리즈 부럽지 않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8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BMW의 뉴 3시리즈 330i는 다운사이징 엔진의 아쉬움을 감안해도 괜찮은 차량이었다. 

운전자들에게 운동성능이 좋은 컴펙트한 스포츠세단은 선망의 대상이다. 물론 속도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포츠카를 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상주행에 도로상황에 민감한 차량을 데일리카로 이용하기에는 힘들기에 스포츠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 /사진=미디어펜


더욱이 컴팩트한 스포츠 세단이라면 휠베이스가 짧아서 운동성이 좋고 일반적인 데일리카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선택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기에 살짝 주춤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컴팩트 스포츠세단 모델들의 노후화도 이런 추세에 한몫을 했다. 다양한 SUV들이 신차가 쏟아지며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세단차량들의 약세에도 한 몫을 한 것. 하지만 올해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다양한 세단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이미 출시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컴팩트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 BMW의 3시리즈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글로벌 인기차종인 3시리즈는 국내시장에 지난 1988년 처음 소개된 이후 모델체인지를 거쳐 출시되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이런 3시리즈가 7번째 모델로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모델은 가솔린과 디젤 2가지로 나뉘며 후륜구동과 4륜구동 모델을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시승을 할 때 이용한 차량은 뉴 3시리즈 330i M스포츠 팩 모델이었다. 안전을 따진다면 4륜구동이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운전의 재미를 생각했을 때 후륜구동의 차량 그것도 가솔린 차량만의 매력으로 즐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신형 모델로 등장한 7세대 3시리즈는 풀체인지 모델로 모든 면에서 새롭게 등장을 했지만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전면부 키드니그릴과 헤드라이트 모양의 변화였다. 사람으로 따지면 앞트임을 한 모습과 비슷했던 전세대 3시리즈와 달리 가로로 긴 모양의 직사각형의 모습을 닮아 있다. 키드니 그릴의 가운데 부분은 좁아져서 좀더 날렵한 모습으로 인식된다. 

5시리즈와 비슷한 부분도 많은 듯하다. 전반적으로 패밀리 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특성은 BMW라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옆모습의 루프라인부터 캐릭터라인 숄더라인도 전세대보다 조금은 얌전한 모습이다.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앞트임 헤드라이트가 변화된 부분이다. /사진=미디어펜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의 키드니그릴과 헤드라이트가 변경된 모습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여줬다. /사진=미디어펜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뒷모습도 기존모습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확실한 포인트를 하반부의 라인으로 잘 살려내 과하지는 않지만 어떤 컨셉트의 차량이라는 느낌은 확실하게 전달한다. 

옆모습은 언듯 롱노우즈숏테이크 스타일 느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세단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 과한 느낌을 억눌렀다. 뒤쪽다인을 페스트백스타일로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느낌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얌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도 부분부분 과감한 라인을 추가해 스포티한 감성을 잘 살렸다. 

뒷모습에서 많은 차이는 L모형의 리어라이트 모양이 바뀐 것이다. 불이 들어왔을 땐 기존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전제적으로 L자모양을 드러냈던 과거와 달리 변화를 줬다. 이에 동급의 타 차종이 많이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언급됐다. 

실내도 마감이나 소재측면에서 전세대보다 고급스러워졌다. 플라스틱 소재 일색이던 전새대와 달리 곳곳에 가죽도 사용됐고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는 소재들도 적극적으로 투입됐다. 또 5시리즈에 적용됐던 실내 무드등도 적용돼 한층 프리미엄을 추가한 듯 했다. 

시승구간 중 중간기착지까지 가는 길은 조수석에서 차량을 탑승했다. 시승구간은 서울 코엑스를 출발해 양평의 봄파머스가든을 돌아오는 구간이었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이동할 경우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겠지만 이날의 경우 뉴 3시리즈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와인딩 구간으로 돌아오도록 했다. 

조수석에서 느꼈던 뉴 3시리즈는 앞서 언급했듯 소개를 잘 활용해 국산 차량들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점이었다. 독일차 그것도 3시리즈라면 투박함을 미덕으로 생각해왔던 전 세대와 확실히 달랐다. 

승차감은 전보다 딱딱한 하체느낌이 확실히 느껴졌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고성능 차량들의 격한 딱딱함이 아니라 쿠션감이 적당히 있는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의 단단함이었다.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의 조상인 국내 출시 첫 모델부터 현재의 모델까지 모두 전시돼 있었다. /사진=미디어펜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에는 19인치와 18인치 타이어가 적용되며 브릿지스톤과 미쉐린, 굿이어, 한국타이어 등이 혼용으로 사용된다. /사진=미디어펜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 실내 디자인 /사진=미디어펜


반환점을 돌아 본격적으로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껴봤다. 조수석에서도 코너를 돌아 나올 때와 가속을 할 때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직접 운전해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기대가 컷다. 

뉴 3시리즈 330i의 운전석에 앉으니 버킷시트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착좌감이 인상적이었다. 시트포지션도 상당히 낮은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는 시인성이 나쁘지 않지만 앉았을 때의 주변 인테리어의 느낌상 이런 느낌이 전달된다. 

시트에 앉아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보니 터보차져의 작동음이 들려오면서 빨리 달려보고 싶게 만들었다. 

시승한 차량은 330i이지만 BMW가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해 2000cc엔진에 트윈터보를 적용해 3000cc급의 파워를 내고 있는 차량이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 제로백5.6초의 스펙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본격적으로 차량을 끌고 도로로나왔다. 가속페달의 응답성이 상당히 뛰어나고 2000cc의 가솔린 엔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경쾌한 가속성을 보여준다. 정숙성 또한 뛰어난 느낌이다. 외부소음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걸러준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가솔린 모델답게 뛰어난 정숙성과 언제든 잘달려줄 것이라는 믿음은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다만 급격히 가속을 해야되는 구간에서는 2000cc엔진의 한계일진 몰라도 살짝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변속타이밍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이 부분이 차량의 평가에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일반도로를 지나 본격적인 와인딩구간으로 진입해 차량의 밸런스와 BMW코리아가 경젱모델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조금 속도를 높여봤다.

확실시 탄탄해진 하체는 운전자에게 신뢰를 준다. 무엇을 하든 일정부분을 차량이 커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는 말이다. 시승구간이 심한 와인딩 구간이 존재하는 만큼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에서 속도를 내봤다. 일반적인 세단으로는 이미 브레이크를 몇 번이나 밟았어야 될 만한 코너 구간이었지만 330i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잘 빠져나갔고 자세를 잡아줬다.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 후측면. /사진=미디어펜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 /사진=미디어펜

   
▲ 8년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BMW 뉴 3시리즈 330i /사진=미디어펜


엔진의 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충분히 훌륭한 퍼포먼스와 벨런스를 자랑하고 있었다. 시승코스가 왜 격한 와인딩 구간이 포함 돼 있어야 하는 지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달리는 고속구간에서의 뉴 3시리즈보다 운전자의 행동이 많이 필요한 와인딩 구간일 때 차량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후 기자들의 반응역시 소유하고 싶은 차량이라는 말을 주고받을 만큼 진정한 뉴 3시리즈 만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가속성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짧은 시간안에 속도를 올릴 수도 있었고 계기판의 바늘은 수평기준으로 이미 90도를 넘어서서도 계속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더욱이 고속에서도 차량이 불안하지 않았다. 보통 속도가 올라가면 불안함 때문에 더 이상 차량의 가속을 못하고 멈출 때가 있지만 이번 뉴 3시리즈는 이 부분도 훌륭하게 잘 세팅돼 있었다. 

감속을 할 때의 브레이크 느낌도 인상적이다. 너무 딱딱하게 잡히지도 그렇다고 물렁하게 잡히지도 않는 적당한 느낌의 단단함으로 정확하게 원하는 만큼 속도를 줄여줬다. 

살짝 아쉬운 것은 조금 더 빠르게 반응해줬으면 하는 변속감이다. 수동모드로 변속을 하더라도 약간의 시간차가 존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크게 신경이 쓰이거나 거슬리는 느낌은 아니겠지만 "조금 더"를 주문해도 될 것 같은 BMW이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BMW 뉴 3시리즈 330i M스포츠팩으로 가격은 6790만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