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혼라이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로 출시한 베뉴는 첫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다양한 볼륨모델과 함께 고출력의 고사양 차량들이 등장했지만 그만큼 높은 가격과 차량크기로 운전에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차량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베뉴의 등장과 함께 현대차가 새롭게 내건 혼라이프라는 콘셉트는 베뉴의 주요고객층이 될 2030의 밀레니얼 세대 1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까지 펼치며 만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사진=미디어펜 |
현대차 베뉴의 등장에는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치열해지고 있는 소형SUV시장에서 차급을 세분화한 차량들이 등장해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급이 세분화되다보면 가격면에서 간섭이 생겨 볼륨을 키우기가 쉽지않다.
이미 현대차에는 소형SUV 코나가 존재하고 해당차급의 절대강자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베리 뉴 티볼리'로 신모델이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아자동차에서는 쏘울 부스트와 스토닉, 니로 등 3개의 차종이 판매되고 있고 셀토스까지 곧 출시를 앞드고 있다.
주요차종만 놓고 봐도 5개 모델이 있고 출시될 차량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까지 더하면 9개 모델이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특히 소형SUV차급 특성상 수익이 많이 남는 차량이 아니다 보니 시장의 평가는 더 비관적이다.
소형SUV의 인기는 SUV차급의 인기와 함께 생애 첫차를 SUV로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등장하며 시작됐다. 이후 차량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더 많은 인기가 집중됐고 차급의 세분화를 보이는 상황까지 등장했다.
이런 현상의 선봉장이 현대차 베뉴다. 같은 회사의 코나보다 적고 저렴해 완전한 엔트리모델로 등장한 베뉴다. 가격적인 부담이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사진=미디어펜 |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실내인테리어 / 사진=현대자동차 |
이런 베뉴를 지난 11일 현대차 시승행사에서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구간은 경기도 용인의 더카핑에서 출발해 썬밸리워터파크를 돌아오는 약 120km구간이었다. 고속도로와 시내구간이 혼재된 시승코스였다.
시승모델은 베뉴의 최상위 트림 1600cc 가솔린 모던에 투익스 제품을 제외한 풀옵션모델이었다. 출발지에서 반환점까지는 조수석에서 베뉴의 승차감을 경험했다.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엔트리 차급의 SUV이고 그간의 현대차 성격의 다양한 차량을 접해봤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귀여운 외관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의 경우 진정한 엔트리 SUV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 했다.
최근 봤던 차량들에서 보기 힘든 플라스틱제질의 마감제가 차급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의외의 것은 마감상태는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감상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현대차가 엔트리모델의 마감이 깔끔하다는 것은 의외였다.
실내인테리어는 특별히 설명할 부분이 없다. 심플함을 강조하고 부족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외관디자인이 정통SUV의 느낌을 잘 살려 내면서 베뉴 만의 아이코닉한 느낌까지 잘 살려놨다면 실내는 딱 기본에 충실했다.
외관 디자인은 아기자기함을 살려 2030세대 남녀모두에게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베뉴의 전면부는 턴램프와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나눈 분리형 레이아웃과 세련된 디자인의 캐스캐이딩 그릴로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측면부는 개성 있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휠아치로 스포티한 SUV의 이미지를 완성했고 후면부는 심플한 면처리와 와이드한 범퍼 디자인, 아이코닉한 형상의 리어램프로 모던한 모습을 갖췄다.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사진=미디어펜 |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에는 험로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
조수석 시트포지션의 경우 SUV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일반 승용차보다 확실히 높은 시야로 운전할 때 편안함을 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수석에 앉아 차량이 출발하며 속도를 올리자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
엔트리차급에서 느껴지는 외부소음과 풍절음은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다. 베뉴에는 엔트리차급이라고 해도 차선이탈방지와 같은 안전사양이 기본적용된다. 시승모델의 경우 차선까지도 직접 잡아주는 옵션이 엔트리 차급에 들어있다.
이 밖에도 노면의 상태에 따라 트렉션을 조절해 줄 수 있는 기능까지 들어있어 전륜구동 차량으로도 오프로드까지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냈다. 이런 옵션들이 좀 더 첨단 기술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인 듯하다.
조수석에서 느낀 고속주행성은 준수한 느낌이다. 하체세팅이 나름 탄탄해 고속주행중의 차선변경 등에도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환점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으로 베뉴를 시승해봤다. 운전석의 시트포지션도 조수석과 비슷한 느낌이다. 출발하며 가속페달을 가변게 밟았지만 앞으로 전진할 때 불편함은 없다.
1600cc의 저배기량 가솔린 엔진의 SUV에 답답함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베뉴의 가속성은 조금 다르다. 큰 불편함이 없다. 고출력으로 쭉쭉 벋어나가는 가속성은 아니지만 불편함 없이 일상적인 주행을 하기에는 충분한 느낌이다.
반환점 썬밸리호텔 인근에 비포장도로에서도 주행해봤다. 오프로드의 정석은 사륜구동이지만 다양한 트랙션컨트롤 기능으로 험로주행을 욕심낸 베뉴의 성능을 알아보고 싶었다. 보통 엔트리모델의 트렉션컨트롤 변경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변환이 되더라도 큰 구분이 힘들 정도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뉴는 나름 구분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험로주행모드에서도 그렇고 일상주행모드에서도 스포츠, 에코, 노멀 등의 모드에서도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극강의 오프로더들이 선택해 진입하는 정도의 오프로드를 주행하기는 힘들겠지만 일반적인 비포장도로와 주행중에 만나는 변수에는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을 빠져나와 일반도로에서는 스포츠모드로 주행을 해봤다.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사진=미디어펜 |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공조장치 / 사진=현대자동차 |
앞서 언급했듯 나름 일반적인 모드와는 확실한 구분감이 느껴진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는 엔진의 RPM을 레드존 이전까지 확실히 올려주며 변속시킨다. 의외로 탄탄한 하체는 운동성에 믿음으로 다가왔다.
차선이탈방지기능도 확실해 안전면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준다. 이 기능과 크루즈컨트롤기능으로 나름의 자율주행을 체험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차간거리조정이 안되기 때문에 앞차와의 거리는 운전자가 직접 조정해야 된다. 길이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에서는 확실히 운전자의 피로도를 저감시켜줄 고마운 옵션이라는 생각이다.
브레이크는 좀 보수적으로 조절은 해야 될 것 같다. 급브레이크는 교통상황상 테스트를 해볼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더욱이 베뉴는 격한 운전에도 15.2km/ℓ라는 연비를 보여줬다. 물론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 그런 것은 있겠지만 공인연비 리터당 13km대를 넘게 나온다는 것이 놀라웠다.
베뉴를 일반적인 준중형과 중형 세단이나 SUV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엔트리 차급으로서 기본기와 디자인이 잘 바쳐주기 때문에 처음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같다.
베뉴의 가격은 △스마트(M/T) 1473만원 △스마트(A/T) 1620만원 △모던(A/T) 1799만원 △플럭스(A/T) 2111만원이고 옵션에 따라 최대 2389만원까지 비용이 올라간다.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사진=미디어펜 |
|
|
|
▲ 현대자동차 혼라이프SUV 베뉴/ 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