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내수경제 위축으로 자동차 판매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고가의 고성능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공유차 활성화는 차량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고성능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30대 신차 구매가 지난해 대비 17.3% 감소하고, 40대 차량 구매도 10.6% 줄었다. 반면 고성능차(1억 원 이상)는 모델이 세분화되고 고가 정책을 펼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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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파나메라 / 사진=포르쉐코리아 |
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평범한 30~40대의 자동차 구매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소득 양극화의 영향으로 고성능차 시장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고성능 차량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이유는 고비용 지출 능력이 있는 소비층이 획일화된 자동차를 거부하고, 나만의 자동차 소유를 원하는 소비심리가 커지면서 상당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며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문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기모델 포르쉐 파나메라의 경우 소비자가 최대로 옵션을 추가할 경우 약 1억 원 수준까지 추가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그 밖에 정해진 한정수량으로만 판매되는 일부 한정판 차들이 빠르게 판매되는 것도 비슷한 소비심리로 볼 수 있다.
고성능차 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차량의 대형화와 △초고성능 화다. 기존 고성능차는 소위 ‘스포츠카’로 불리는 2인승 모델이 주를 이뤘다. 혹은 뒷자리가 있더라도 워낙 좁아 앉기에는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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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G GT4도어 쿠페 / 사진=미디어펜 |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여가 활동 및 휴식 시간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2인승 스포츠카가 주를 이뤘던 고성능차 시장에 4인승 모델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한 벤츠 GT4도어 쿠페와 조만간 국내 출시될 BMW M8 그란쿠페가 대표적인 고성능 4인승 모델이다.
4인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은 앞으로도 지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단 ·쿠페 형태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들의 출시도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또한 고성능차의 △초고성능화는 업계 트렌드 중 하나다. 엔진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출력이 비약적으로 늘어 최근 출시하는 고성능 차량은 600마력 이상의 고출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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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M8 그란쿠페 / 사진=BMW |
업계에서는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사 대비 강력한 엔진을 개발해 차량에 탑재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고출력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주행 안전 옵션의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차량 판매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자동차 업계의 현실이나,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구매 패턴도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차량 구매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며, 공유차가 늘수록 차량 판매는 더 줄어들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반면 고성능차가 발전할수록 차량 제작 기술이 고도화돼 업계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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