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모빌리티와 동떨어진 렌터카 사업…홈페이지 내용도 '오류'
향후 전개할 사업 발표 없어…변종 된 차 판매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ercedes-Benz Mobility Korea, 이하 MBMK)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쳐’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렌터카를 첫 번째 사업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공유’라는 핵심 가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계약자 등 특정 소수만이 이용하는 MBMK의 ‘렌터카’ 사업은 모빌리티가 추구하는 본질과 거리가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기욤 프리츠 MBMK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특히 적은 비용으로 공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쏘카·그린카’ 등과 달리, 기존 렌터카 업체와 다를 것 없는 MBMK의 영업 방식은 모빌리티라는 신개념과는 동떨어진 구태의연한 영업 활동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기욤 프리츠 MBMK 대표는 종이 없는 스마트한 계약·모빌리티 기업다운 첨단 방식을 적용해 장기렌터카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MBMK 홈페이지 확인 결과 기존 렌터카 업체들보다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적고,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담직원의 전화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존과 다를 것 없는 형태로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과 달리 장기렌트 최소 계약 기간은 2년으로 홈페이지에 명시돼있다. / 사진=MBMK 홈페이지 캡쳐


또한, 기자회견에서는 렌터카 계약이 1년에서 5년까지 가능하다고 발표했으나,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1년 계약 선택이 불가능하며, 최소 2년부터 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고, 기존 렌터카 업체보다 제공되는 정보의 질도 떨어지는 MBMK의 홈페이지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BMK는 장기렌터카를 제외한 후속 사업에 대한 계획을 기자회견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신규 법인 출범을 알리고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 응당 있어야 할 구체적인 미래 계획에 대한 발표는 전무 했다.

향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없다 보니, 장기렌터카에 장점에 대한 미사여구를 늘여 뜨려 놓는데 기자회견에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기자회견이 급조된 듯한 인상을 준다며 모빌리티 개념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벤츠 E클래스가 벤츠모빌리티코리아의 주력 렌트 모델이 될 전망이다. / 사진=벤츠


익명을 요구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장기렌터카 진출은 모빌리티 기업이 아닌, 골목상권을 침범하는 벤츠의 문어발식 확장의 폐해”라며 “벤츠는 장기 렌트를 통해 차량 판매 실적을 올리는 동시에 추후 반납된 렌터카는 자사 정비를 거쳐 벤츠 인증 중고차 분야에서 재판매 될 것이 분명하다”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독점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 및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빌리티 관련 사업의 도입을 검토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법인이 설립되고 미흡한 부분을 빠르게 보완해 내년 중에는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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