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안전·편의 장비 한가득
현대·기아차 가운데 가장 진보한 기술 담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제네시스가 출범 4년만에 세단에 이어 새로운 영역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였다.

국내 유일의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에서 최상위 모델 SUV가 등장한 것이다. 바로 GV80(지브이에이티)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맞게 최상위 모델의 SUV 역시 고급스러운 디자인부터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으로 등장했다.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 /사진=미디어펜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등장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GV80. 차량이 출시하기 전 만들어진 동호회 회원수만 30만을 넘어서는 관심을 보였다. GV80와 관련된 이슈는 모든 것이 뉴스가 됐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런 GV80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정몽구 회장부터 원해왔던 숙원사업이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였다. 지난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을 알렸고 같은해 12월 첫 모델로 EQ900를 등장시키며 국내 완성차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제네시스는 50년 현대차 역사와 10년을 준비한 노력이 담긴 브랜드다. 첫 출범, 
첫차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신기술과 고급화를 추구하고자하는 노력이 묻어있는 차량이 출시된 바 있다. 

이런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최상위 SUV를 선보이며 관심을 받은 것이 GV80이다. 이에 15일 공식 출시한 GV80는 국내 고급SUV시장에 새로운 기록이 될 모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미디어 시승회에서 처음 만난 GV80는 신차임에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2017년 뉴욕오토쇼를 통해 공개한 콘셉트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눈길을 끄는 매력을 발산해줬다. 

GV80를 시작으로 제네시스는 3세대로 진화했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현대차 제네시스(BH)가 1세대. 이어 2015년 브랜드 출범과 함께 선보인 G80가 2세대다. 이때부터 상시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H-트랙도 추가했다.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는 가장 진보한 3세대 플랫폼이 밑그림이다. 올해 선보일 G80 후속 역시 같은 플랫폼과 페밀리룩 디자인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신감을 가득 담아 전면부를 장식한 5각형 그릴이다.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은 여백의 미를 살린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사진=미디어펜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 /사진=미디어펜


그릴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뻗어 나간 2줄의 주간주행등도 심었다. 제네시스의 날개 형상 엠블럼을 앞부분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커다란 5각형 그릴과 2줄의 헤드램프를 앞으로 등장할 제네시스의 아이콘으로 정했다. 아디다스의 3줄과 포르쉐의 동그란 헤드램프 등과 같은 브랜드의 상징처럼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차 뒤쪽으로 갈수록 지붕선이 낮아지며 네모반듯한 박스형의 SUV가 아닌 쿠페스타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형태의 디자인은 뒷좌석의 실내공간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차량의 지향목표가 고급차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 문을 열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제네시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백의 미'를 살린 인테리어는 간결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잘 살려냈다. 넓은 공간에 적제적소에 배치된 버튼과 다이얼이 웅장함마저 보여준다.

2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실제로 눈앞에 두면 보기 좋은 모양새다. 처음 봤을 때는 어색함도 있었지만 운전하며 익숙해지니 편안함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손끝에 닿고 눈길이 머무는 곳곳에 고급스러움이 가득하다. 변속기 역시 레버나 버튼이 아닌 다이얼 타입으로 자리한다. 요즘 차가 이런 방식을 많이 쓰고 있으니 서둘러 익숙해져야 한다. 정교하게 돌아가는 변속 다이얼 속에 감성품질도 묻어난다.

대시보드 위에 심어놓은 14.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국내 최대 크기다. 가로로 길게 뻗은 화면을 통해 다양한 첨단 주행보조 장치를 모두 조절할 수 있다. 자리잡은 위치가 운전석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단점이다.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직렬 6기통 3.0 디젤을 앞세워 최고출력 278마력을 낸다. 같은 형식의 BMW 30d(265마력) 또는 메르세데스-벤츠 350d(272마력)을 앞서는 수치다.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 /사진=미디어펜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에는 직렬 6기통의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사진=미디어펜


직렬 6기통 3.0 디젤은 국산차 가운데 최초다. 2000년대 들어 엔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6기통은 실린더가 V형태로 구성했다. 6개의 실린더를 나란히 세워놓은 직렬 6기통은 소음과 진동에서 V6 보다 불리했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는 것은 물론, 엔진이 좌우로 요동칠 때마다 고스란히 이 진동이 실내로 스며들기도 했다. 이를 막기 위해 디젤이고 가솔린이고 V6 엔진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독일차들도 점진적으로 직렬 6기통 엔진을 내놓고 있다.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직렬 6기통 방식이 배기가스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GV80의 직렬 6기통 엔진은 초반 가속이 경쾌하고 이 힘을 고회전까지 꾸준히 끌어올린다. 고속에서도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하다. 

새 모델은 이 시대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첨단 장비를 모조리 담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제껏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가 눈길을 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방향지시등을 살짝 올리고 있으면, 알아서 옆 차선으로 차선을 바꾼다. 물론 주변 다른 차의 위치도 충분히 파악하고 공간을 비집고 들어간다.

나아가 전방 노면의 굴곡까지 미리 감지해 가장 편안하게 요철을 타고 넘을 수 있는 ‘프리뷰 서스펜션’까지 갖췄다.

차 곳곳에 담긴 첨단 장비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이른바 ‘테크니컬 플래그십’에 모자람이 없다.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 /사진=미디어펜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 /사진=미디어펜

GV80은 꽤 괜찮은 SUV다. 양산 초기모델인 만큼, 일부 알루미늄 보디 곳곳에 도색 결함이 남아있을 뿐, 흠잡을 곳 없는 고급스러움이 가득하다.

새 모델은 모델별로 등급을 나눈, 이른바 ‘트림’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형(6580만원)을 시작으로 마음에 담아둔 옵션을 고르면 된다. 옵션을 가득 채우면 차 가격은 90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결국, 다양한 옵션을 바탕으로 나만의 GV80를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제 고민은 당신의 몫으로 남았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