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상 매수인-매도인 간 계약은 절대 비밀에 부쳤어야"
"구조조정안? 이스타항공이 준비해온 것"
   
▲ 제 갈 길 가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제기한 이스타항공 셧다운과 구조조정 등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함구하고 있던 제주항공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의 왜곡에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고, 관련 입장문을 낸다는 방침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 상황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스타항공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에 관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SPA)상 매수인과 매도인은 계약의 존재와 내용, 또한 그에 따른 협상 내용을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고 제3자에게 공개하면 안 된다"며 "계약 의무 준수 차원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매도인 쪽에서 계약 내용과 진행 경과를 왜곡 발표하는 등 당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반발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AK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석주 전 제주항공 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간 전화 통화 녹취록과 양 사 경영진 간 회의록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지난 6일 제주항공이 입장문을 통해 "'인력조정 계획(안)_제출_2020.03.09' 엑셀파일의 최초 작성일은 2월 21일"이라고 밝혔다./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이스타 조종사 노조 주장과는 다르게 구조조정은 3월 2일 SPA 체결 전부터 기재 반납 계획에 따른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인력조정 계획(안)_제출_2020.03.09' 엑셀파일의 생성 날짜까지 인증했는데, 이에 "해당 파일의 최초 작성일은 2월 21일"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규모(405명)와 보상액(약 52억원) 등이 포함된 문서와 관련, 제주항공 측은 "구체적 숫자는 당사가 아닌 이스타항공이 3월 2일 SPA 체결 전에 준비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금일 중 추가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스타항공 포기 수순을 밟고 있는 형국에서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해당 입장문을 통해 인수 포기를 공식화할 가능성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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