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교섭단체 연설...민주당 박진 해임안에 "국익 자해 행위"
'자막 조작 의혹' MBC엔 "대한민국 언론 맞나...석고대죄하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대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국정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5년간 잘못된 경제·외교 정책을 윤석열 정부가 지난 정부의 실정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는 민주당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고, 해당 영상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서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한데 대해서는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 9월 29일 국회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송구하다" 고개숙인 정진석 "망국의 정치 반복 안돼"

정 위원장은 이날 '세계질서 재편의 거대한 도전, 응전의 길은 대한민국 대전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대표 연설에 나섰다. 이날 연설문의 핵심 키워드는 '국민'과 '민주당'이었다. 국민은 35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고, '민주당'은 야당이라는 단어를 포함해 19번 등장했다. 

먼저 정 위원장은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국민의힘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겨 주셨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구한말, 우리는 국제질서 급변에 눈과 귀를 막고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했던 결과로 치욕적인 식민지배를 겪어야 했다"라며 "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 정치가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 잃어버린 5년, 국정 전환 통해 바로잡을 것"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탈원전·외교정책 등을 언급하면서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이다"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국정 전환은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 9월 29일 국회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며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정부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 얼마나 가혹했는지 국민들이 모두 기억하고 있다"라며 "그랬던 민주당이 검수완박에 감사완박을 밀어붙이며 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등 모두가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라며 "(이 대표가)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나. 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것이 지엄한 대한민국의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 해임안 낸 민주당에 "국익 자해 행위"…MBC엔 "대한민국 언론 맞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는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박진 외교부장관이 9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특히 민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는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혼밥 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서는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지 묻고 싶다"라며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정 위원장은 "책임자를 찾아 엄중히 처벌하고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언론 윤리를 새롭게 세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스스로 잡지 못하면 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적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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