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대통령 "양국관계 가장 핵심·기본·대표인게 바라카 원전 협력"
윤 대통령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계기로 양국, 특별한 관계 구축"
중동서 평화적 원자력 사용 성공 사례…한-UAE 전략적 협력 강화 토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양국 간의 협력 프로젝트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포괄적인 원자력 사용을 하는 '바라카 원전'에서의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1월 15일 확대회담에서 모하메드 UAE 대통령의 모두발언 중)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특별한 관계를 구축했습니다."(1월 15일 확대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두발언 중)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UAE의 '300억 달러 對한국 투자 결정' 보다도 양국 관계에 대한 양 정상의 깊은 신뢰와 의지였다.

모하메드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확대회담을 갖고 각각 모두발언을 밝혔는데, 이 자리에서 가장 큰 공통분모로 떠오른 키워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다. 이 '바라카 원전'은 한국 원전업계가 내놓은 2세대 원전의 결정판이다. 이전의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이 크게 향상됐다. 신공법을 최초로 적용했고,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거울 삼아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UAE측 영접인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국 원전 업계는 해외 진출을 겨냥해 만든 OPR1000(Optimized Power Reactor 1000MW)을 '개선형 OPR1000'으로 성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이는 지난 2009년 12월 한국 최초의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진다.

이명박정부 당시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현대건설 등 협력사로 구성된 '한전컨소시엄'은 미국·프랑스·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 건설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바라카 원전'의 시작이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을 세계 5번째 원전기술수출국이자 6번째 원전수출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부다지 서쪽 지역인 바라카(Barakah)에 위치한 이 바라카 원전의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른다. 원전에는 지진·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비롯해 미사일 공격에도 안전을 유지하도록 철근·콘크리트 등 막대한 물량을 투입했다.

지난 2011년 3월 기공식을 거행한 바라카 원전은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4년 5월 1호기 원자로 설치를 완료했다. 한전컨소시엄은 올해까지 총 4기의 원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바라카 원전은,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경제외교' 차원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현재 진행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집권 2년차인 2018년 3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당시 왕세제(현 UAE 대통령)와 함께 바라카 원전에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관계를 새로이 발전시키기 위해서 원자력-에너지-기업투자-방산 4대 핵심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대통령 또한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바라카 원전에 대해 "그간 양국이 함께한 시간 동안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사용의 성공적인 신화를 만들었다"며 "이 분야에서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보여진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과 이러한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이같은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토대로 전통 에너지 분야, 청정에너지, 신에너지, 경제 투자, 기술, 방산 등 다양한 공통 관심사에서의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UAE를 10번째로 방문했다.

다보스포럼과도 맞물린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윤 대통령이 최대치의 외교 성과를 올려,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름을 얻을지 주목된다.